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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Aug 07. 2021

현숙한 여인을 꿈꾸는 전업주부

# 03 평범한 전업주부의 삶, 반복되는 육아와 살림


살림과 육아는 생각보다 고되다.

고되다는 것의 근본적인 이유는 아마도, 단순하게 반복되는 단순노동일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들 밥을 차려주고, 치우고, 집 정리를 마치고, 점심을 준비하고, 아이들이 학교나 학원에 다니는 지금은 중간중간 픽업을 도와줘야 하고, 짬짬이 놀이터 죽순이가 되어서 아이들이 에너지를 발산할 시간을 채워주고, 그러다보면 저녁 시간이 다가온다. 부지런히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을 씻기고, 저녁을 준비해서 먹인다.






공부와 숙제를 좀 챙겨주고 봐줘야 하고 , 읽어달라는 책도 읽어줘야 하고, 중간 중간 아이가 요즘 힘든 일은 없는지,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내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묻기도 하고 대화도 하다보면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이렇게 문장으로 풀어놓아도 끝도 없이 펼쳐지는 장황한 일들의 연속이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중간중간, 틈틈히 빨래도 하고 빨래도 개며 청소와 정리 및 아주 간단하지만, 다양하고도 끊임 없이 반복되는 살림의 단순노동은 정말 끝이 없다.







좀 내려놓고 싶어서 내려놓으면 , 산처럼 쌓여서 돌아온다. 성격상 내려놓지도 못한다. 틈틈히 정리하고 반복해서 정리하며 몸을 움직여야 집이 말끔하게 돌아간다. 좀 폭탄 맞은 집에서 있어도 견딜만 한 무난하고 여유넘치는 성격이 못 되서 늘 아쉽다.




하지만, 말끔히 정리하고 깨끗이 정리된 집을 둘러보며 느끼는 짜릿한 희열은 전업주부만이 느끼는 최고의 보람일 것이다.  내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야 가정이 평안하게 돌아간다. 그 속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먹이며 함께 어우러져 살아간다.







다행히도 요즘은 아이에게 조금씩 집안일을 분담시키는 것이 가능해졌다. 조금 살만 한다. 알아서 해주길 바라면 안된다. 수시로 불러서 부탁한다. 칭찬도 잊지 않는다.






이렇게 전업주부도 살림과 육아가 고된데, 워킹맘들은 하루종일 일하고 돌아와 밀리고 쌓여있는 집안일과 육아를 해치워야하니, 정말 힘들 것 같다. 존경하는 워킹맘들이다.






가정에 돌아온 남편에게 뭘 부탁하거나 기대기는 어렵다. 남편도 하루종일 밖에서 상사에게, 후배에게, 프로젝트 만들고 사람 만나느라 피곤하고 힘들 게 뻔한데, 하루종일 수고하고 돌아온 남편에게 내가 해야 할 일을 던져주며 부탁하는 건, 자주 하지 않는 편이다. 육아와 살림은 내 손에서 끝내려고 노력한다. 남편의 권위는 세워주면서 말이다. 요즘은 평등시대라고 해서 집안일, 바깥일 남자 여자 구분없이 함께 나누고 분담해야 하지만, 그건 내가 워킹맘일 때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전업주부로 사는 시간만큼은, 밖에서 하루종일 힘들게 일하고 돌아온 남편에게 청소기나 고무장갑을 쥐어주진 않을 것이다. (좀 촌스럽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성경 잠언에서 나오는 현숙한 여인은 남편에게 선을 행하고 악을 행하지 않는다. 부지런히 손으로 일하고 가족이 먹을 일용할 양식을 위해서 먼 곳에서 양식을 구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밤이 새기 전에 일어나서 자기 집안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고 집안 여종에게 그 할 일을 정하여 분담해준다.






포도원을 일구고 힘 있게 허리를 묶고 자기 팔을 강하게 하며, 자기의 장사가 잘 되는 줄을 깨닫게 되면 밤에 등불을 끄지 않고, 곤고한 자에게 손을 펴며, 궁핍한 자를 위하여 손을 내밀고, 자기를 위하여 아름다우 이불을 지으며 부지런한 손을 놀리지 않는다.



그의 남편은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며, 입을 열어 지혜를 베풀며, 그의 자식들은 일어나 감사하며 그의 남편은 그의 아내를 칭찬하기를 "덕행 있는 여자가 많으나 그대는 모든 여자보다 뛰어나도다 " 라고 고백한다.







고운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요, 그 손의열매가 그에게로 돌아갈 것이며, 그 행한 일로 말미암아 성문에서 칭찬을 받을 것이라(잠언 31:10~31) 이라고 성경에 쓰여있다.





모든 현모양처의 꿈이지 않을까?

성경의 잠언 말씀에 나오는 현숙한 여인의 로망...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요즘 그런 여자가 어디 있냐고 반발하며 따질 수도 있다. 그런 완벽한 여자는 있을 수 없다며 흥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도 현숙한 여인을 꿈꾼다.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여도 전업주부로써 가장 이상적인 나의 모습은 현숙한 여인의 모습이다.

가정을 위해서 부지런히 손을 놀려 가정을 돌보며, 이웃에게 덕을 행하며, 남편은 칭찬을 받고, 아이들은 아침에 일어나 감사하는 삶! 정말 단순하지만 어려운 삶 아닌가? 그러기에 전업주부로써 난 ,오늘도 현숙한 여인의 삶을 동경하며 꿈꾸며 가정을 돌보기 위해서 허리를 힘있게 묶고 나의 팔을 강하게 하며 다시 부엌으로 간다. 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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