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쓰는핑거 Oct 30. 2021

10월 31일은 핼러윈이 아니라 종교개혁일

그리스도인으로써 말이 아닌 행동으로 살기



핼러윈의 열풍과 위상이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 전에도 핼러윈 시즌마다 눈에 띄는 몇몇의 아이들이 핼러윈 복장을 갖춰 입고 핼러윈을 즐기는 모습은 낯설지 않은 풍경이었지만 올해 핼러윈은 스케일이 더 커진 느낌이다. 사람들은 더 호화스럽고 더 화려한 의상으로 핼러윈을 즐기며 잔뜩 들떠 있는 분위기이다.



왜 올해 유난히 심해졌을까... 핼러윈 특수를 노린 축제 분위기에 사람들은 왜 열광하는 것일까... 지금 이태원 거리는 발 디딜 틈이 없이 핼러윈 파티를 즐기고 있는 젊은이들의 발길로 북적거리고 있다. 코로나 시대 특수를 누리고 있는 캠핑장에도 할로 윈캠이라는 테마로 각각의 텐트에서 부모들이 마녀 복장을 하고 아이들에게 서로서로 사탕을 주고받는 행사로 이미 오래전에 예약이 끝난 상태이고 캠핑장 또한 핼러윈 파티가 점령을 했다. 이도 저도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은 아쉬운 대로 집안 곳곳에 호박귀신을 걸어놓고 아이들과 다양한 마녀 복장과 특수분장을 뽐내며 인증숏을 남긴다. 심지어 어린이집 픽업차량에서 선생님들이 귀신 복장을 하고 아이들을 픽업하는 어린이집도 있고 학원이며 집집마다 난리이다.





출처 데일리 굿뉴스



이렇게 핼러윈 판이 커진 이유는 무엇보다 SNS의 효과가 크리라 생각된다. 유튜브와 다양한 매체들로 쉽고 다양하게 핼러윈 특수를 노리고 우리 삶에 자연스럽게,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sns에서는 다양한 귀신 복장과 특수분장으로 '더 특별한 우리 아이' , ' 더 특별한 핼러윈 풍경'을 뽐내듯이 자랑한다. 음식도 죄다 핼러윈을 빙자한 음식이다. 심지어 마녀 복장을 하고 있는 자녀들 중에, 내가 아는 크리스천 부모인 자녀들도 몇몇 있고,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캠핑을 간다는 부모도 있어서 안타까웠다...





1840년 아일랜드에서 일어난 기근으로 켈드족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그들의 미신 문화인 (만성절)이 들어왔고 이것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자 한 사람들로 인해서 핼러윈 축제가 탄생하게 된다. 마치 빼빼로 데이 같은 날이다. 빼빼로데이라고 생각하면 그냥 문화 중 하나로 즐겁게 즐기면 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핼러윈의 축제는 죽은 영혼인 귀신을 섬기는 축제인 점에서 크리스천인 우리는 분별력을 지녀야 한다. 켈트족은 핼러윈 데이가 죽은 사람의 영혼이 가장 많이 돌아오는 때라고 믿었고, 떠도는 영혼이 우리 몸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귀신 복장으로 변장하게 된 것이 시작이다. 죽음의 신 "삼하인"에게 처녀를 재물로 바치기 위해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처녀를 내놓지 않으면 해코지를 하겠다고 협박을 하게 되는데 이때 아이들은 사탕 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Trick or treat" "사탕 줘!! 사탕 안 주면 해코지 할 거야"라는 말과 문화가 여기서 탄생한 것이다. 이렇게 하나의 문화라는 옷을 입고 있지만 실상은 "귀신들의 축제"인 핼러윈 축제에 우리 자녀들이 참여할 이유가 전혀 없어 보인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이 절대로 아니다.





출처 네이버 포토뉴스




10월 31일은 종교개혁일이다.

크리스천에게는 생일과도 같은 중요한 날인데도 불구하고 10월 31일은 핼러윈데이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교회의 부정부패를 더 이상 참지 못한 마틴 루터 목사님께서 목숨을 걸고 "오직 성경. 오직 그리스도.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이라는 다섯 가지 슬로건을 내세우며 종교개혁을 일으켰던 날이다.




이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게 된 올해 핼러윈은 그냥 흐르는 대로, 아이들을 세상 풍조에 맡겨둘 수 없었다. 이미 학교며 친구들, 학원에서 핼러윈 얘기로 들썩들썩했고 막내도 "핼러윈이 언제야?"라며 핼러윈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다니고 있는 태권도 학원과 영어학원에서도 핼러윈 축제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단은 아이들에게 핼러윈의 유래와 핼러윈이 귀신들의 축제이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자리가 아니고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그런 축제에 기쁨과 즐거움으로 동참하면 안 되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또 종교개혁일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었다. 이 이야기를 들었어도 아이들은 학원에서 하는 핼러윈 축제에 가고 싶어 했다. 큰 아이도 무슨 말인지 이해는 하면서, 그래도 여전히 "일 년에 한 번뿐인 큰 축제"여서 가고 싶어 했고 핼러윈 축제에서 준다는 사탕을 너무나 받고 싶어 했다. 사탕은 엄마가 원하는 만큼 듬뿍 사주겠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아쉬워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 이렇게 분별하고 알고 있으면 그 자리에서 잠깐 즐기는 건 괜찮안 건가?'라는 생각도 함께 밀려왔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너무나 감사하게 이끌어주셨다.








친하게 지내는 집사님, 나의 귀한 동역자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막내들을 함께 태권도 학원에 보내고 있는데 핼러윈 축제 보내지 말고 함께 다른 곳에 놀러 가는 게 어떻겠냐는 전화였다. 나는 너무 기뻤다. 안 그래도 밤새 집사님에게 전화해서 똑같이 얘기해보려고 생각해봤었던 차에, 완벽한 이심전심으로 마음이 통하게 하셨던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을 데리고 블럭방에 갔다. 워낙 친하고 매일 예배도 같이 드리며 우정을 찐하게 나누는 아이들이라 만나면 늘 즐겁게 잘도 노는 아이들이다. 키즈카페와 블럭방이 믹스된 공간에서 세 시간을 신나게 놀고도 헤어지기 아쉬워 저녁을 함께 먹으러 갔고, 저녁을 먹었는데도 헤어지기 아쉬워 근처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았고, 그렇게 놀다 보니 금요철야예배시간이 다가왔고, 늘 함께 철야예배를 드렸던 사이라 자연스럽게 우리는 금요철야예배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핼러윈을 우리만의 방법으로 함께 즐겼고 예배의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혼자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친하고 귀한 동역자. 집사님이 함께였기에 세상과 다른 모습으로 휩쓸리지 않을 수 있었다...


.

.


.

핼러윈 데이에서 사탕을 못 받아 아쉬운 막내 아이가 여전히 핼러윈데이를 찾는다. 그날 저녁, 큰 아이가 교회학교에서 "성경 읽기"로 받은 선물인 편의점 기프트콘으로 동생들에게 나눠줄 사탕을 듬뿍 사서 동생들과 함께 나눠먹는 모습이 진한 감동을 준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로마서 12:2



말만이 아닌 행동으로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그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너도 나도 핼러윈을 즐기니, 크리스천들도 뭔가 켕기긴 하지만, 아니면 전혀 인지하지 못한 체 세상에 휩쓸려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십상이다. "다들 하니까"말이다. 그냥 문화니까 말이다.




하지만 크리스천 부모인 우리는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바른 기독교 가치관을 자녀들에게 부지런히 일깨워줘야 한다. 그러려면 부모인 우리가 먼저 분별하고 깨어있어야 한다. 그래야 자녀를 바르게 가르칠 수 있다. 무엇보다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참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기를 소망하며 돌이켜야 한다.




늘 자녀들을 위해서 기도한다. 내가 아무리 잘 키워도 악하고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이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기를. 선으로 악을 이길 수 있기를. 선하신 하나님의 뜻 가운데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핼러윈 #종교개혁일 #크리스천핼러윈 #세상과다른 모습으로 #하나님의자녀 #분별 #자녀를위한기도

작가의 이전글 아들 잘 키웠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