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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Oct 29. 2021

아들 잘 키웠어!!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 아들 잘 키웠어!!!~~~~"


둘째 아이와 같은 반인 엄마가 나를 보자마자 하는 말이다.

어렸을 때부터 어린이집에도 같이 다니고, 어릴 적부터 우리 둘째 아이를 봤던 엄마인데 그 딸아이랑 짝꿍이 되었다는 소식을 현준이에게서 들었었다. 내심, 이상한 긴장감이 몰려왔다. 짝꿍이다 보니 아무래도 밀착되어 있으면서 현준이의 모든 성품들이 드러나게 될 텐데.. 잘할 거라 믿으면서도 학교에서 하는 모든 행동들을 내가 다 알 수 없으니 이상한 긴장감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그 엄마가 나에게 하는 말이다.


" 우리 지우가 그러는데 현준이가 반에서 짝꿍 하고 싶어 하는 친구 1번이래. 모든 친구들이 다 현준이를 좋아한대!! 어우~~ 아들 잘 키웠어~~~ 며칠 전 받아쓰기 봤을 때, 지우는 한 개 틀렸는데 지우가 현준이는 100점 맞았다고 얘기하더라고! 현준이는 친구한테 인기도 많고 공부도 잘하네!!!

아들 잘 키웠어~~~~"



 순간 나는 정말 구름 위를  있는 기분이었다. 자식을 키우면서 이보다  좋은 칭찬이 있을까? 둘째 아이가 너무 기특했고,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했다. 순간, 내가  키운  알고 잠시 착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라고 고백할  있었다. 깨달아 아는 , 그것 또한 은혜라고 말씀하셨다.





어릴  현준이는 말이 조금 늦됐다. 한참 현준이가 나를 힘들게 하던  시기가 현준이가 4살이던 때였다. 그때, 셋째 임신까지 하고 있어서 현준이가  힘들고 버거웠다. 말이 느리고 말로 표현이  안되다 보니 손이 먼저 나갔고, 번번이 다른 친구들을 울리고 밀고 넘어뜨리는 악동이 되어버렸다.  놀이터나 키즈카페에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연신 "미안합니다" 사과하기 바쁜  모습을 보면서, 첫째랑 너무 다른 둘째를 보면서 힘에 부쳤고 외출이 쉽지 않았다. 그러던  둘째 아이가 말이 느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또래보다 말을 늦게 시작하긴 했지만 발음이 너무 엉성해서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제야 현준이가 태어났을 때에, 신생아실 간호사분께서 해준 말이 기억이 났다.


"이 아이 백일 되기 전에 꼭 설소대 시술해주세요. 그냥 혓바닥 밑 부분 툭 자르는 간단한 시술이니까 소아과에서 꼭 해주세요!"


 당시, 혓바닥 밑부분을 그냥  자른다고 해도 나에겐 끔찍한 일이었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도 아니고 간호사가 해준 말이기에 은연중에 그냥 무시했던  같다. 그런데 그게 4살이 되어서야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느낌이었다. 뒤늦게 설소대 치료를 해주려니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을 해야 했다. 또래보다 말이 느리다 보니 언어치료를 받게 해줘야 하나? 고민도 많이 하고 기도도 많이 했다. 남편은 매일  얼굴을 마주칠 때마다 무조건 언어치료받게  주라고, 빨리  잡아서 가보라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말했다. 아빠가 많이 걱정해서 하나님을 믿고 기도하는 나도 문득문득 불안해졌다. 하나님께 날마다 물었다. " 하나님! 우리 현준이 언어치료가 필요하다면 제가 늦지 않게 조치를 취할  있도록 알려주세요!!"




그러다가 설소대 치료를 해줘야겠다는 결심이 먼저 들었고, 설소대 치료를 해줄 각오를 하고 큰 대학병원을 찾았다. 바로 입원할 마음의 준비까지 하고 찾아간 대학병원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설소대 치료가 필요하긴 하지만 당장 급해 보이진 않는다며, 나중에 아이가 발음 문제로 인해서 힘들어하거나 또래 관계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때 해주라고 말씀하셨다. 언어치료보다 설소대 치료가 시급하다고 생각했고, 설소대 시술을 받으면 언어치료를 받을 필요 없을 거라 나름 결론을 내리고 간 자리였기에, 의외의 소견을 듣자  내 안에 최후의 보루로 밀어놓았던 문제를 선생님께 물어보았다



"그럼 언어치료라도 받을 수 있게 해 주면 도움이 될까요?"

그러자 선생님께서 대답하셨다.

"아이마다 발달 과정이 다 다른 것인데, 조금 늦게 작할 수도 있는 부분이에요. 지금은 크게 필요해 보이지 않습니다. 책 많이 읽어주시고 많이 질문해주시고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게 가장 좋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그 순간은 성령님께서 나에게 필요한 말씀을 의사 선생님을 통해서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갯속을 걷는 기분이었는데 모든 것이 명확하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희망이 느껴졌다. 그리고 병원을 나오면서 결단을 내렸다.


하나님께 현준이를 맡기고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고쳐주실 것을 기대하며 기도하자.




그렇게 해서 기도하기 시작한 기도 제목은 "하나님! 현준이 발음이  정확해지고 또래 관계 속에서 아무런 어려움 없이 건강하게  성장할  있도록 도와주세요. 하나님! 우리 현준이 언어치료로 발음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 암송하고 선포하며  안에서 치료받을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래서  정확한 발음으로 하나님 말씀 읽고 암송하고 선포할  있는 입술이   있도록 치료해주세요!


그렇게 기도하며 현준이에게  많이 책도 읽어주고 무엇보다 신경 써서 시작했던 것이 말씀암송이었다. 현준이와 함께 말씀암송을 했고, 말씀암송을 하면서 발음도 조금씩 잡아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초등학교 1학년이 되자마다 현준이와 함께 성경통독을 하기 시작했다. 어려운 성경말씀을 읽으며  안에서 치료의 역사가 일어나길 기도하며 함께 읽어나갔다. 그랬던 현준이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아들  키웠다!" 친구 엄마의 칭찬이 더없이 기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사실 현준이를 칭찬하는 이런 말은 유치원 때부터 많이 들어왔다. 현준이 친구들이 집에 가서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듣고   엄마들이 나에게 현준이를 칭찬하는 말을 쏟아붓기 시작한 것이다. 무엇보다 여자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현준이가 친구들과  지내고 인기 많은 현준이로 자라나게  주심이 너무 감사했다. 같이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친구 엄마들이 해주는 칭찬이었기에 더없이 감사하고 기뻤던  같다. 그런데  칭찬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분명 하나님께서 우리 현준이를 고쳐주시고 치유해주신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치료가 말씀 선포 안에서 일어났기에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셨던  같다. 언어치료가 아닌, 말씀을 암송하고 읽고 선포하며 치유되길 기도하고 바랬던 마음이 하나님 보시기에 기쁘시지 않으셨을까...



 



 걱정되었던 둘째 아이가 이렇게 칭찬받으며 학교 생활을 잘하고 있으니 그저 감사하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내가 전혀   없고 케어해줄 수가 없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시고 함께해주시고 아이들을 존귀하게 여겨주시고 높여주시며  키워주고 계시다는 확신에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느끼는 요즘이다.  아이도 학교에서 수행평가도  만점이고 친구들이 자기를 인정해주는 듯한 행동과 상황들이 자주 일어나는데  모습을  신기해하며 나에게 얘기해주는  아이의 말을 들으며 큰아이도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구나.. 느끼며 감사할 뿐이다.  


 내가   있는 하나님의 일들을 조금씩 감당해나가며 예배의 자리를 지키며 기도로 아이들을 하나님 앞에 올려드리며 키우기 시작했더니 하나님께서 더없이   은혜와 사랑으로 키워주시고 계신다.  '먼저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말씀하신 말씀이 나에게   들어맞는다. 내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했더니 내가 필요한 아이들의 양육문제를 , 아이들이  나가는 모든 상황 가운데 역사하시며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들을  키워주고 계시다는 확신이 든다.






물론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몫이다.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기본적인 의식주부터 시작해서 아이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부족한 것들을 살펴주며 바른 길로 인도해주고 교육하고 양육하는 부분은 전적인 부모의 책임이고 의무이다. 하지만  모든 것들을 내가 감당하면서도 내가 돌볼  없는 모든 상황 속에서 내가 아이들에게 해줄  있는 것보다   은혜와 사랑을 베풀어주시고 존귀하게 높여주는  상황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높이고 전하고 싶은 것이다.


아이들이 키우면서 한결같은  기도제목이 나에게 있다. 아이들이  자라고 장성해서  땅에 축복을 끼치며 살아갈 때에 사람들이 " 아니! 어떻게 이렇게 아이들을  키웠어요?"라고 물어볼 때에 "제가   기도밖에 없습니다. 기도하며 하나님의 일들을 감당해나가며 먼저  나라와 의를 구하는 삶을 살았더니 하나님께서 이렇게 아이들을 높여주시고  키워주셨어요.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라고 고백하고 간증하는 삶이 되길  기도했고 지금도 기도하고 있다. 초반에는 기도하면서도 믿어지지 않기도 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있어...  그릇이 작은데 아이들이 어떻게 그렇게  자랄  있겠어...'라는 생각이 들면 허황된 기도제목인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도하며 나아간다. 그리고 이렇게 세밀하게 응답하고 보여주시며 나의 기도제목을 이루기 위해서 신실하게 일하시고 계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느끼는 요즘이다.


솔로몬에게 하나님께서 꿈에 나타나셔서 "내게 너에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  말씀하신다. 그때에 솔로몬이 대답한다. "종은 작고 약한데 주께서 택하신 백성은 수효가 많아서  수도 없고 기록할 수도 없사오니 누가  많은 백성을 재판할  있사오리까?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알게 하소서"라고 말하며 백성을  다스리기 위한 지혜를 구한다. 그러자 하나님께  솔로몬이 구한 것을 기뻐하시며 말씀하신다.




"자기를 위하여 장수하기를 구하지 아니하며 부도 구하지 아니하며 자기 원수의 생명을 멸하기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송사를 듣고 분별하는 지혜를 구하였으니 너에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겠다.  앞에도,  뒤에도 너와 같은 자가 없으리라!  내가  네가 구하지 아니한 부귀와 영광도 네게 주노니  평생에 왕들 중에 너와 같은 자가 없을 것이라."라는 말씀이 열왕기상 3장에 기록되어 있다.


이스라엘 백성을  다스리기 위한 지혜를 구한 솔로몬에게 그가 구한 지혜도 주시고, 그가 구하지 아니한 부귀영화까지  주셨던 분이 하나님이시다. 나도 나의 지혜 없음을 고백하며 날마다 가슴을 치며 울었다. 나에게  아이나 허락해주셨는데,  아이들을 너무나  키우고 싶은데 나에게 그런 지혜가 없음을 슬퍼하며 하나님께 기도로 아이들을 올려드리는 삶을 선택했다. 그렇게 아이들이  자랐을 때에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라고 고백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이 되길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여전히 아이들을 기도로 올려드리고 있다. 내가 혼자 해결할  없는 부분을 가지고 아파하며 씨름하고 있을 때보다,  손안에 움켜쥐고 있던 아이들을 살포시 놓는 연습을 하며 하나님께 기도로 올려드리기 시작하자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라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쉬지 않고 일하고 계심을 느끼고 있다. 이런 나의 마음을 솔로몬의 말을 기뻐하셨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기뻐하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아이들을 하나님께서 정말  키워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온전히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살아계신 하나님을 전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

" 아이들을  키워주셔서 아이들을 통해서, 나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는 삶이 되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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