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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Nov 08. 2021

디지털 시대에 맞춘 변화! 블로거가 되다.

디지털 노매드를 꿈꾸는 엄마





손글씨를 쓰는 것이 좋았다. 하얀 종이에 꾹꾹 눌러쓴 손글씨가 좋았다. 하얀 여백에 나의 생각을 가득 채운 글을 적는 시간이 좋았다.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을 읽으며 밑줄 좍좍 그어가며 읽는 것이 좋았다. 세상은 빠르게 디지털화되어가고 있지만, 그런 시대일수록 더 아날로그 감성에 머물러 있고 싶은 이상한 오기가 생겼다. 더 지켜주고 더 확장시키고 싶었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 이후로 모든 것이 너무나 빠르게 변해갔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었다. 집에 머무르며 조심하는 것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집에 머무르면서도 기본적인 교육열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만남의 욕구는 더 강해졌으며 재택근무가 가능해지면서 코로나 시대에 맞게 모든 것이 더 빠르게 디지털화되어 가고 있었다. 더 이상 아날로그 감성에 머물러 있는 것은 위험한 구닥다리 사고방식이라는 생각의 전환이 되었다. 나도 시대에 흐름에 맞게 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의 전환!

아날로그 감성에서 디지털 시대에 맞는 디지털 노매드의 삶을 꿈꾸게 되었다. 전업주부로서도 굉장히 매력 있게 다가왔다. 나는 집에서 머물며 아이들을 돌보고 가정살림을 꾸리는 전업주부이면서도 디지털 세상에서 부지런히 손을 놀리면 수익이 창출되는 수단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 시작이 블로그였다. 하나님께 기도하며 응답받은 기도제목대로 글쓰기 재능을 더 키워나가기에 또 가장 적합해 보였다. 오래전에 개설하고 방치하고 있었던 블로그를 시작했다. 전부터 블로그를 해보고 싶었고 나도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내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블로그를 개설은 했지만 손도 못 대고 있었던 내 블로그에 첫 글을 게시하게 되었다.



처음엔 조회수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신경 쓰지 않고 글을 발행했다. 사진을 찍기 좋아했던 나였기에, 블로그에 글을 발행하기에 부족함이 없게 사진첩에 사진이 가득했다. 가지고 있는 사진만으로 여행 리뷰, 호캉스 리뷰, 아이들과 함께 갈 만한 곳 등 다양한 주제로 포스팅이 완성되었고 첫 시작치 고는 꽤 그럴듯하게 느껴졌다. (지금 가서 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지만...)


[육아. 결혼]이라는 주제로 글을 매일 하나씩 발행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조회수가 5명에서 10명, 20명,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고 이웃 간에 왕래가 생기면서 온라인 상으로 만난 육아 동지들과 함께 안부를 묻고 서로의 글을 읽어주고 답해주며 찐한 소통을 나누자 재미가 더해졌다. 그때, 당시엔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조회가 가능했기에,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한 연예인 리뷰를 이것저것 짜깁기 해서 포스팅한 글이 있었는데,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단순하게 썼던 글) 자고 일어나니 조회수가 몇 천이 넘어가 있었다. 그 연예인 글이 상위 노출이 되어서 조회수가 갑자기 확 늘어난 것이다. 조회수가 늘어나고, 많은 사람들이 내 블로그에 들어오게 되자 뭔가 더 신이 나고 재미있었다. 그래서 이슈성 글을 포스팅하기 시작했는데, 신기하게도 쓰는 족족 상위 노출이 되었고 조회수는 급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슈가 사라지면 조회수도 함께 사라졌기에 몇 번 하다 보니 의욕도 사라졌다.


그렇게 신바람이 나서 블로그를 계속하던 중, 네이버 '아이랑 뭐하지' 판에 내 육아 글이 소개가 되어서 3박 4일 동안 네이버 메인화면에 내 블로그 글이 달려있는 신기한 경험도 했는데 이게 전부 한 달 만에 일어난 일이다. 그렇게 재미있게 블로그를 운영하던 중,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재능이 글쓰기인데, 내 재능을 하나님을 알리고 높이는 일에 쓰임 받기를 원하는 마음이 더 생겨났고, 새롭게 챕터를 하나 더 개설해서 [내 아이에게 들려주는 베갯머리 성경동화] 포스팅을 시작했다. 그리고 실제로 아이들에게 밤마다 들려주었다. 성경책이 어떤 동화책보다 흥미롭고 재미있게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고, 내가 성경통독을 하면서 느꼈던 유익함과, 어떤 수단보다 하나님을 잘 알 수 있는 성경책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들려주고 싶었다. 자기 전에 듣는 성경 이야기를 아이들은 너무나 좋아했고, 아이들의 응원에  힘 입어 감사한 마음으로 성경을 한 장 한 장 매일 정성스럽게 포스팅했다.


하지만 성경 리뷰도 어려웠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이 무겁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내 블로그의 단편만 보고 하나님을 오해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될 까 봐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 그래서 성경 리뷰는 아쉽지만 그만두었고, 하지만 아이들에게 밤마다 들려주는 성경 이야기는 지금도 계속해서 들려주고 있다.



그 뒤로 나의 블로그는 어떻게 변했을까?

다행히 놓치지 않고 블로그는 꾸준히 운영 중이다. 그동안 나는 리뷰의 여왕으로 성장했다. 다양한 체험단을 통한 수익창출 또한 전업주부로서의 목표였기 때문에, 하나 둘, 호기심으로 신청했던 체험들이 선정되었고, 첫 선정이 맛집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맛집만 잘 선정되었고,  지금은 거의 맛집 블로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식당을 다니며 외식비로 식비를 세이브할 수 있었고 남편과 아이들과 주말마다 식당 체험을 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정성껏 포스팅을 남겼다. 이제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되는 짜릿함은 조금 무뎌졌고 신청하는 체험단의 80%는 선정되는 것 같다. 마음만 먹고 신청만 하면 당첨이 속속 되는 것이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그냥 사진 정성껏, 다양하게 찍은 후, 정성스럽게 글과 함께 후기 포스팅을 남긴다. 처음엔 안 될 가망성을 생각해서 여기저기 여러 개 신청하고 그중에 몇 개가 당첨되곤 했는데. 이제는 조금 여유도 생겼다. 꼭 필요하고 구미가 당기는 맛집에 신청만 하면 80% 정도는 선정되니 참 감사한 일이다. 무엇보다 블로그 수익 창출이 현실화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 블로그와 인스타의 다양한 체험단을 통한 수익이 한 달에 60만 원~80만 원 정도 되고 시간이 더 많이 있다면 더 많은 수익도 창출 가능하게 되었다. 맛있게 외식을 하고 정성껏 리뷰를 남기는 일도 참 재미있었지만. 다른 사업장을 홍보만 하는 남의 글을 적다 보니, 그것도 조금 흥미가 떨어졌다. 그렇게 해서 새롭게 도전한 것이 바로 브런치이다. 내 글을 쓸 수 있고, 나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브런치이다.





주먹구구식으로 무식하고 용감하게 혼자서 키운 블로그를 시작한 지 1년 반 정도 되는 시간 동안, 나름의 다양한 히스토리가 생겨났다. 겪어보고 마주치는 시행착오 앞에서 어려움도 겪기도 하고, 돌아가기도 했지만 멈추지는 않았기에 블로그 체험단을 통한 본격적인 수익화 창출에 앞서, 이렇게 브런치에 나를 위한 글도 적을 수 있게 된 것에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거기서 멈추고, 더 이상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이룬 것은 아니지만 나름의 히스토리가 있는 블로그가 참 값지게 느껴진다. 한 동안 인스타에 빠져서 블로그에 조금 소홀했더니 조회수가 금방 빠져버린다. 조회수에 연연하고 싶진 않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니 어쩌면 당연하게도 인스타나 블로그 둘 다 정성을 쏟는 만큼 성장하고 계정이 활성화된다. 하지만 이게 하다 보니 은근 에너지 소비가 많고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핸드폰만 들고 있는 엄마가 되기 정말 싫었는데 핸드폰만 들고 있는 엄마가 되어버린 사실이 가장 슬프다. 그래서 이제는 아이들이 있을 때에는 최대한 핸드폰 사용을 자제하려고 노력한다. 블로그를 쓸 때에도 여전히 핸드폰이 편하지만 최대한 노트북을 활용한다. 그래도 핸드폰을 들고 있는 엄마보단 노트북 앞에서 자판을 두드리는 엄마가 더 있어 보이지 않나?



엄마가 이렇게 블로그를 운영해서 너희들하고 주말에 맛있는 외식도 하고, 식비도 절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도 알려주고 있다. 이것 또한 엄마가 집에서 할 수 있는 엄마의 job이라고 말이다.



아날로그 감성에 푹 빠져 살면서 디지털 시대를 거부하며 살던 엄마의 변화의 히스토리는 이러하다. 여전히 아날로그 감성도 버리지 않고 있다. 종이신문으로 아침을 시작하고 종이 가계부로 살림살이를 한다. 성경필사도 시간 나는 대로 하고 있고 독서도 종이책으로 시간을 쪼개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틈 나는 동안 아이들을 돌보고 살림살이를 하며 틈이 나면 블로그 포스팅을 발행하고 인스타를 관리하고 브런치 글을 발행하며 디지털 노매드를 꿈꾸는 삶을 살고 있다. 이것도 버릴 수 없고 저것도 버릴 수 없다. 누구나 꿈만 꾸고 매일 한 걸음씩 나 아가다 보면 디저털 노매드로서의 히스토리가 생겨나고 그 점들이 언젠간 아름다운 선으로 나타나리라 확신한다. 누구나 할 수 있다. 어렵지 않다. 꾸준히 하면 어떤 길이든 보이게 된다. 그 길이 죽 이어질 수도 있고 다른 길로 나타날 수 도 있다. 알 수 없는 길이기에 더 흥미롭고 매력 있게 다가오는 그 길을 오늘도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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