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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Feb 08. 2022

 가상의 공간과 세상이 두려운 엄마가...

인공지능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초라한 인간이 되지 않도록




연이은 메타버스의 핫함과 메타버스의 세계도 아직 생소하고 그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을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답답해지는데 언커먼스 스토어라는 무인매장쇼핑이 핫하다는 뉴스는 그 답답한 마음에 확 불을 지핀다.


사람이 필요없는 무인 쇼핑점



인커먼스 스토어는 말 그대로 무인매장 쇼핑이다. 백화점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매장에 입장한 뒤 물건을 골라 나가면 자동 결제가 되는 무인매장이다. 약 10평 정도 되는 매장 천장에는 인공지능 카메라 40대가 촘촘히 자리 잡고 사람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추적하고 분석한다고 한다. 진열된 상품 1개를 최소 카메라 3대가 비추며 고객의 구매 여부를 파악한다고 한다. 이 곳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살펴본 후 들고 매장 밖으로 나가면 휴대폰에서 결재가 완료되었다는 메세지가 뜬다. 따라다니는 점원도 없고 진열대도 없고 신용카드를 꺼내는 일도 없이 쇼핑이 끝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언커먼스 스토어를 찾고 있고 코로나 19방역으로 최대 6명만 입장 할 수 있어서 주말에는 대기 시간이 4시간이 넘는데도 이곳을 찾는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쇼핑을 마친 고객들은 인스타그램에 #언커먼스스토어 태그를 달아 쇼핑 사진을 올리며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출처 :매일경제 거세지는 유통빅뱅)





이 신박한 시스템이 신기하고 편리한 것 같으면서도 왠지 모르게 무섭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한 건 내가 너무 구식이라서, 아날로그 감성을 버리지 못해서 일까... 사람이 해야 할 일들을 대부분 인공지능 ai가 대신하고 있다. 말로만 듣던 신세계가 코 앞에 와 있고 그 시대속에서 갈등과 혼란과 편리함을 함께 느끼며 살고 있다. 이제 백화점에도 점원이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인공지능이 대신하고 있는 세상은 급속도로 더 발전하게 될텐데 인간인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더 배우고 무슨 일을 하며 무슨 희망을 꿈꾸며 살아야 할까. 물론 인공지능이 대처할 수 없는, 인간만이 해야 하는 일들도 많다. 하지만 인간이 편리하고자 만든 인공지능이 결국 인간을 정복하고 다스리게 될거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들어서 왠지 슬프다.





혼자살아도 불편하지 않고
참 괜찮아 보이는 시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서 만남을 줄이고 그 빈자리를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가 채워주고 있다. 실제로 만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자 기가 막히게 똑똑한 사람들은 가상세계를 통해서 만나고 함께 즐기고 배우고 공존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세상을 만들었다. 메타버스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서 만나지 못해도 만날 수 있고 서로의 근황을 알 수 있다. 그런 편리함은 서로를 더 찾지 않아도 버틸만 하게 만들어주었고, 젊은 사람들은 결혼보다는 내 일을 더 사랑하게 되었고, 젊은 부부들은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보다 반려견을 더 입양하고 내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우고 있다. 자연스럽게 출산율 감소로 이어지고 있고 인공지능은 계속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다. 사람은 줄어가고 있는데 인공지능은 나날이 늘어가고 진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그다지 반갑지 않다.


이 시대는 혼자 살아도 괜찮다고, 혼자 사는것을 독려하고 혼자 하는 모든 것을 응원하고 지지해준다. 혼자 좋아하는 것을 하며 내 꿈을 향한 발걸음을 더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라고 말하고 있다. 결혼하지 않고 혼자 반려견을 키우며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 사람에게 줘야 하고 사람끼리 오가야 하는 정서를 동물과 나누고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창조섭리에 분명히 어긋나는 일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라고 창세기 2장 18절에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혼자 사는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셔서 혼자 살던 아담에게 돕는 배필은 하와를 주신 것이다. 사람은 서로 돕고 공존하고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데 지금 이 세상은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대신하고 있는 많은 것들이 혼자 살 수 없는 사람에게 혼자 살 수 있도록 욕구와 갈급함을 충족해주고 있으니 사람은 혼자인 것 같지만 혼자가 아니여서 혼자 살기에 부족함이 없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 시대에 걸쳐있는 나는 우리 아이들이 심히 안타깝고 불쌍하다. 사람과 공존하며 협력하며 함께 지내던 시대를 겪고 살아온 내가 그 다리가 사라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늘 헛헛하다.





하나님의 창조섭리대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코로나로 인해서 외출이 쉽지 않다. 욕심부려 아이들하고 즐기고 먹고 놀다가 괜히 코로나에 걸려 고생하지 않을까 그냥 집에 머무르게 된다. 집에 있는 아이들은 다행히 셋이여서 잘 놀고 잘 지내지만 게임과 텔레비전이 없으면 버틸수 없는 집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집에 갇혀서 게임만 하며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밖에서 힘껏 뛰어놀아야 될 아이들이 방구석에 처박혀 게임을 하고 미디어를 시청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이들의 창의력에 도움발전이 된다는 어플리케이션들도 많이지고 있다는 것인데, 그게 아이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고 창의력을 키워주며 학습효과가 뛰어난 좋은 것일까 싶다. 이제 한글공부도 패드로 하는 시대이다. 하지만 난 막내 한글공부를 패드를 사용하지 않는다. 손에 연필을 쥐어주고 꾹꾹 눌러쓰며 배우게 한다. 내가 아직 아집을 버리지 못할 것일까 늘 두렵기도 하다.



인공지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사람의 빈 자리까지 모두 채울 수 있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이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을 위해서 더 기도해야겠다. 미래의 배우자를 위해서 미래의 복된 가정을 꾸리길 위해서, 미래의 우리 자녀들을 낳을 자녀를 위해서.. 우리 아이들이 세상의 요란하고 현란한 속임수와 인공지능의 편리함에 휩싸여 혼자 살지 않도록,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고 가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나님의 창조섭리에 맞게 생육하고 다스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더 기도해야 하는 시대를 지나고 있는 엄마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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