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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Feb 13. 2022

내가 붙잡고 나가야 할 것

세상의 평안이 아닌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리라.

잠언 29:25



올해 나에게 주신 말씀이다.

아이들과 함께 송구영신예배에서 한해동안 베풀어주신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며 예배를 드리고 올해 나에게 어떤 말씀을 주실까 기대하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말씀을 뽑아들었다.

뽑아 든 말씀을 가슴에 소중하게 품고 슬며시 꺼내보는데 왈칵 눈물이 나왔다. 나를 너무 잘 알고 계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나의 연약함을 너무나 잘 알고 계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말씀이였고 무기력한 내 삶과 믿음에 불을 확 지펴주는 말씀이였다.




나는 사람을 너무 많이 의식하고 신경쓰며 산다. 이런 성격이 너무 피곤하고 싫어서 고치려고 많이 노력해보았지만 여전히 남아있다. 그래도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로 많이 이겨냈고 많이 달라지긴 했다. 나를 이렇게 변화시키시고 단련시키시는 성령님의 세밀한 터치와 감동은 참으로 놀랍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을 많이 의식하고 사람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 내 자신에게 집중하고 내 목소리를 내고 싶고 듣고 싶은데 잘 되지 않는다. 내성적인 성격에 네 자매중 셋째로 태어나 위로 아래로 눈치보며 살아남기 위해서 애를 쓰며 살아온 세월이 40년이 넘으니 쉽게 고쳐지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정곡을 정확하게 콕 찍어주셔서 뭔가 새로운 마음과 기대가 뿜어져나왔던 2022년의 시작이였다. 자신이 넘쳐났고 확신이 생겨났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의 끝이 보이는 것 같은 희망이 생겨났다. 이제 내가 온전히 감사하고 기뻐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사람을 의지하고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것이다.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리라고 말씀하셧다.


하지만 사람을 의지하고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그 안에서 안전함을 누리는 삶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내 안에 믿음이 있음을 경험하고 확신하고 감사하면서도 수없이 무너지는 연약한 인간의 본성과 내 안의 자아가 절망스럽고 한심하게 느껴지는 시간의 반복이다. 하지만 감사한 것은 오래 넘어져있지 않고 금방 일어서 툭툭 털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평범하게 아이들을 키우며 믿음생활을 하는 주부의 믿음이 뻔하긴 하지만, 나의 연약함을 보게 되때마다 얼마나 한심한지 모른다. 하지만 오늘 그런 나에게 말씀으로 위로해주셨다. 마커스 영상예배를 통해서 말씀을 듣고 있는데 목사님의 귀한 말씀이 눈시울이 붉어지고 마음이 울렸다.




개인적으로 교회에 일들도 있었고 고민도 많이 있었어서 마음이 너무 어려워졌다고 고백하는 목사님. 그 개인적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다.






제 아들이 이제 8살입니다.학교 갈 준비를 해야죠.

 한글도 가르치고 수학도 가르치고 , 뭘 애들한테 이렇게 많이 가르치는 지 모르겠지만...학교에서 40분동안 앉아있기 15분동안 쉬는 시간에 맞춰서 쉬기, 화장실에 가고 싶으면 무조건 다녀오기 등 자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는데 쉽게 말하자면 세상에 나갈 준비를 시키는 거죠. 이젠 유치원생도 아니고 이제 끼고 있을수도 없고 3월달에 입학하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교실에 들어갈 수 없고 학교 정문앞에서 선생님이 인솔해서 들어가요. 생애 첫 초등학교 입학식인데 밖에서 '"어, 잘 갔다와" 하고 끝나버리는...뭐 이런 입학식이 있나요? 그래도 학교가 문을 여니 감사히 보내는데 세상에 내보낼 준비를 아이도 하고 있고 저도 하고 있는데 문득 마음에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 뭐를 더 채워줘야 되지?

뭐를 가르쳐야 되지"




이것저것 하긴 하는데 그러면서 제 손바닥을 펼쳐봤더니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하고 나이가 이제 마흔이 넘었고 근데 뭔가 목사이기 대문에 잊고 살았고 또 한편으론 좀 신경을 안썼던 부분이지만 째정적인 부분에서도 아무것도 손에 있는게 없는 것 같고...


수원에 있는 임대아파트에서 20년째 살고 있는데 전 한번도 거기가 부끄러웠던 적이 없어요. 제가 살았던 중에 제일 좋은 집이고 따뜻한 물 나오고 따뜻하고 비바람도 막아주고 물론 오래되서 문제는 많지만 저한테 가장 감사한 집인데... 처음으로 ...



"집이 좁다....

그리고 문득 이 애가 학교에 갔을 때 임대아파트 산다고 놀림받지 않을까...."





아버지로써, 가장으로써 난 뭐하고 살았지?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많이 노력했는데 이 애를 세상에 보내려고 보니까 가진게 없는거에요. ..

뭐해줄것도 없고...

 

그러고나서 목사니까 '그럼 목회쪽으로는 열매가 있겠지?' 하고 봤는데 그것도 참 물음표인거에요. 뭔가 열심히는 해왔는데 여전히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있고 여전히 나도 그 안에서 채워진게 없고 ...




"뭐지 이건?

세상적인게 안되면 이쪽이라도 잘 되야 되는데

여기도 애매하고 세상속으론 더 별볼일 없고...."





아무것도 없는 거에요.


그런데 가만 보니....


제가 뭘 놓쳤냐면 ....

예수를 놓쳤어요...




참 창피한 이야기인 이 아이를 세상에 보내야겠다 생각하니


그 세상속에서 어떻게 힘을 가질 수 있을까?

어떻게 채워줄수 있을까?

세상적인 채움을 생각하다 보니

내가 가진 걸 놓쳐더라구요 ...


예수를 놓쳤다라는 말은 이런겁니다...

부르심을 놓쳐버린겁니다.



여러분이 원하던 원치 않던 예수께서 여러분을 부르셨고 여러분의 자리를  허락하셧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우리를 놔두지 않잔아요. 우리의 관심과 우리의 집중과 우리가 먹고 사는 그 문제로 말미암아 끊임없이 세상속을 바라보게 되잖아요. 어쩔수가 없죠 ...그게 현실이니까...


먹고 살아야죠..

말씀갖고 어떻게 먹고 살아요?

성경책 이거 찢어서 막 드실래요?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힘을 얻어야 되는데 그 세상속에서 살아가다보니, 그 안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니 내가 누구인지를 놓치게 되었다 이거에요. 마치 하나님이 안계신것처럼, 마치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계셔도 나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처럼, 그러니 내 멋대로 내 마음에 맞는 나를 위한 것들을 만들기 시작했죠. 내 관심사가 반용된것 내가 원하는 것 앞으로의 유익과 미래와 목적을 위해서..



다시 여쭙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올해의 결단과 다짐과 기도제목은 무엇입니까?한달이 지난 지금 그건 지금 어떤 모습이가요? 그 많은 것들을 통해 여러분 누리고 싶은게 뭔가요?



죄송한 애기지만 우리의 신앙은요 너무 개인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예수도 나를 위해 계시는 존재가 되어가고 내 만족과 내 위로와 만족과 기쁨과 내 행복을 위해 존재해야지 그게 예수라는 거에요. 그게 아니면 의미가 없어져버렸어요. 여러분 거꾸로 생각하셔야 해요. 예수님이 여러분을 부르신겁니다 하나님의영광에 초대하셨고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게 하셨습니다.


여러분이 가진게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주신 그 보잘것없는 걸 통해서 뭐를 깨닫게 하시냐면


"내가 하나님게 속한자구나...

아 !하나님의 영광은 이런 맛이 있구나 ..

하나님과 함게 가는 게 이런 기쁨이 있구나!!


 그걸 깨닫게 하고 싶으신거에요.




마커스목요예배 [22.02.10]

김승헌 목사




말씀을 듣고 울컥해졌다. 목사님 스스로도 부끄러울 솔직담백한 고백을 통해, 그 연약한 고백을 통해 큰 은혜가 되었다. 목사님도 그런데 하물며 한낱 보잘것 없는 주부인 내가 어떻게 하나님 앞에서 완벽하고 완전할 수 있단 말인가...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을 의식하고 사람을 두려워하면서 얼마나 많이 예수님을 놓치며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세상을 살아가며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이 주는 편리함과 유익과 만족속에서 하나님을 놓치기 십상이다. 하나님의 자녀라고 하면서도 하나님이 내 안에 없는것 처럼 살아갈 때가 너무나 많은 것이다. 그런 모습들이 세상 사람들이 보았을 때 손가락질 하고

' 그리스도인이라고 뭐 다를 게 없네. 별 볼일 없네...' 라고 비판하고 욕을 하는 모습일 것이다. 가끔은 그런 연약한 모습과 반복되는 실수가 나를 아프고 힘들게 하기도 한다. 믿음생활에 정체기를 갖게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으로 일어나게 하시고 다시 새 일을 행하게 하신 다는 것이다. 그런 희망과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또 한걸음, 또 한 계단 올라가는 것이다.



오늘도 천천히 그 계단을 오른다.

두려워서 가끔 다시 돌아가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벌써 처음보다 많이 올랐고 실패와 좌절을 딛고 나면 또 한걸음 올라서 있게 될 것이다. 그 은혜의 계단에 용기를 내서 한 발자국 내딛는다.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사람을 의식하고 두려워하고 세상의 유익과 평안을 구하는 삶이 아닌 내 안에 계신 예수님을 놓치지 않고, 살아계신 하나님과 동행하며 나에게 주신 이 작은 달란트를 통해서 크신 일들을 해 나가실 여호와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그 계단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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