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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Feb 19. 2022

나 자신을 굳게 세워라

휘청거릴지언정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



조금씩 힘이 들어가고 새로운 마음이 다잡아지다가도 다시 무기력해지기를 반복 중이다.

인간은 이렇게 무기력하고 나약한 존재인가. 몸이 아프니 무기력하고 희망보다는 절망과 탄식과 원망만 가득해지고 그 안에 나를 가두고 괴롭히고 있다. 기도와 말씀으로 승리하며 일어서고 싶지만 무거운 몸을 일으켜 겨우 할 수 있는 집안살림과 삼시세끼 밥을 차려내는 일에 모든 에너지를 다 쏟고 나니 기도할 힘도, 여유도 생기질 않는다. 이 시간 내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날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있기를... 누군가 날 위해 기도해주는 그 은혜로 이 어려움을 잘 헤쳐나갈 수 있길 간절히 바래볼 뿐이다.





회복탄력성이란




오늘 아침 신문에서 충격과 자책감의 깊은 늪에 빠져있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은 '회복탄력성' 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하버브대 우등생 출신에 구글을 거쳐 페이스북 최고 운영책임자 자리에 오르며 실패를 모르던 셰릴 샌드버그는 휴양지에서 낮잠을 자는 사이 남편이 혼자 운동하다가 심장마비로 급사한 이후 오랜 시간 충격과 자책감에 빠져 괴로워했다고 한다. 그런 그녀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회복탄력성 훈련이였다.


3p에서 빠져나오라!


1. don't personalize it

내 탓이라 자책하지 말라.

2. pervasive

상처와 우울함을 아이들과 직장생활에까지 만연해서는 곤란하다.

3.permanent

모든 감정은 일시적이며 영원하지 않다.

  




이러한 3p에서 빠져나오는 회복탄력성 운동을 통해서 그녀는 어려움과 삶의 공허함 속에서도 기쁨과 의미를 되찾게 되었다는 기사였다. 이러한 회복탄력성은 요즘 미국에서도 화두인데 팬데믹 시대에 쓰러지고 과절하는 개인과 기업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강풍이 불었을 때 뿌리가 뽑히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휘청거렸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나무들도 있다. 회복탄력성의 차이라고 한다. 누구나 강풍이 불었을 때에 뿌리가 뽑히는 나무가 되고 싶진 않을 것이다. 휘청거릴지언정 다시 제자리에 우뚝 서서 살아남는 강한 나무가 되고 싶을 것이다. 위기없는 인생과 어려움이 없는 인생은 있을 수가 없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 사람들은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스스로를 자책하고 스스로를 힘들게 한다. 그런 마음 습관은 알게 모르게 정신을 좀먹고, 건강을 잃게 한다는 말이다.





나를 휘청거리게 만드는 강풍이란






그러고 보니, 코로나 팬데믹 중 2년까지 무탈하다가 마지막 고비에 오미크론에 감염되어 확진되었다는 사실이 그리 큰 어려움과 이슈는 아니다. 감사하면 감사할 거리가 넘쳐난다. 그래도 경미하게 지나가고 있고 아이들과 남편 모두 건강하고 나도 그냥 감기 증상일 뿐이다. 하지만 기왕이면 안 걸렸으면 좋았을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이 나를 힘들게 한다. 감염되고 나서 꼬리표처럼 나를 따라다니고 차별받게 되는 일은 생기지 않을까 불안하기 시작한다. 코로나를 용케도 잘 비켜가며 하나님의 일들을 계속 해 나가는 동역자들이 부러워지기 시작한다. 단절되고 끊길까봐 생기는 어려움이다. 왜 하필 나와 우리집 아이들인지 원망도 된다. 코로나 양성자일수도 있지만 엉터리 방역정책과  잠복기간을 배제한 자가키트로 음성판정으로 여전히 거리를 활보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생활하며 지내는 무수한 사람들 속에서 억울한 마음도 들었다. 집에 갇혀 우울하게 지내다 보니 그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부정적인 생각과 불투명한 미래를, 그려지지 않는 미래를 억지로 그려내려고 하다보니 힘이 들고 무기력해진다.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나를 이렇게 괴롭히고 힘들게 한다. 나를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그저 이만함에 감사함으로 이겨내보려고 해도 여전히 나를 누르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연약하고 무능한 내 자신에 그저 실망할 뿐이다.




그런 나에게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일어서라고 말씀하신다. 한성 교회에서 주최하고 있는 2월 셋째주 방콕묵상 영상이 업로드되었다. 늘 구독알람이 울렸었지만 사실 들여다보지 않았었다. 하지만 오늘은 왠일인지 어떤 영상인지 궁금해졌고 영상을 통해서 나에게 어떤  말씀을 하실지 궁금해졌다.





홍해 앞에서도
자기 자신을 굳게 세워라!




홍해가 갈라지다'라는 주제로 출애굽기 14:10~20절 말씀을 붙들고 짧게 강론하는 묵상영상이였다. 하나님의 부르심과 모세의 인도에 이끌려 출애굽한 이스라엘 사람들을 무섭게 뒤쫓는 애굽군대를 보자  모세를 향해 백성들은 불평하기 시작한다.



애굽에 매장지가 없어서 당신이 우리를 이끌어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 어찌하여 당신이 우리를 애굽에 이끌어내어 우리에게 이같이 하느냐!

 14:11


불평하는 이스라엘 자손을 향해 말하는 모세는 이렇게 말한다.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을 향해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14:13


이때, 가만히 서서라는 말을 생각해볼 때 히브리어를 원문 느낌을 살려서 재해석본다면 '자기 자신을 굳게 세워라!' 라는 뜻이 된다고 말씀하신다. 가만히 그냥 서서 잠잠하라는 뜻이 아니라 마음을 강하게 먹고 자신을 굳게 세우라는 뜻이다. 앞에는 홍해바다가 있고 뒤쪾에는 이스라엘 백성을 덮치려는 애굽 군대 앞에서 떨지 말고 , 자신을 굳게 세우라고 말씀하신다. 두려운 상태에서 그냥 내버려두지 말고 굳게 믿음으로 일어나라는 능동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보다 더 어렵고 두렵고 절망적인 순간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우리와 함께 하시고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하셨던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전능하시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서 계속 싸우고 계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그런 하나님을 믿고 의지한다면 어떤 상황 속에서도 마음을 굳게 세울 수 있다. 하나님은 그들과 싸워 이기셔서 영광을 얻으려 하시고 그것이 바로 이러한 고난을 주신 이유이기 때문이다.



내가 바로와 그의 모든 군대와 그의 병거와 마병으로 말미암아 영광을 얻으리니 내가 바로와 병거와 마병으로 말미암아 영광을 얻을 때에야 애굽 사람들이 나를 여호와인줄 알리라 하시더니

출 14:18




위기 앞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누가 인도하셨나?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것이다. 왜 하나님은 위기 앞으로, 죽을 것 같은 위기 앞으로 인도하시는 것일까? 하나님께서 친히 이기셔서 친히 영광을 받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가장 귀중하고 존귀하게 여김을 받고 싶으신 분이다. 바로 그런 분이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시고 우리를 홍해 가운데로 인도하시는 분이시다. 그 분 스스로 위기를 탈출시키시고 위기를 잘 탈출한 우리를 통해 영광을 받으시려는 것이다.




나는 낮아지고
주님은 높아지도록




그래 맞다.

그런 하나님이신 것을 내가 놓치고 있었다. 능력의 강한 손을 펼치실 하나님께서 이 시간 나에게 분명히 원하시는 뜻과 계획이 있으실 것이다. 내앞에 펼쳐진 홍해바다를 옷 하나 젖지 않고 건너게 하실 것이다. 내가 그분을 의지하고 말씀과 기도로 내가 굳건하게 서 있을 때 가능한 일인 것이다. 그 자리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나를 괴롭히는 사단의 쓰디 쓴 패배의식의 좌절 속에서 벗어나 평강의 하나님께서 날 새롭게 하시고 다시 나아가게 하실 것이다. 신앙생활 하면서 가끔 놓치는 것이 그 부분인 것 같다. 누구보다 존귀함과 영광을 누리시고 나타내시길 원하시는 하나님. 그런 영광을 나를 통해서 나타내시길 원하시는 하나님을 또 잠시 놓치고 나에게 집중했다. 내가 존귀하게 여김을 받고 싶었고 그럴듯한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런 하나님의 자녀이고 싶었다. 그런 존귀한 하나님의 자녀인 내가 코로나에 확진되었다는 사실이 나를 누르고 힘들게 한 것이다. 나를 높이고 나를 세웠기 때문에 힘들었던 것이구나... 다시 한번 느끼고 생각해본다.




내 위에 계시고 나와 비교할 수 없는 놀라운 권세와 능력을 가지신 하나님께서 작은 나를 통해서 영광 받으시길 원하신다. 이 시간 굳게 서자. 나 자신을 굳게 세워 이 위기를 잘 넘기고, 잘 넘기게하신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또 찬양하고 감사하며 영광을 돌려야 하는 것이다.






혹시 여러분, 위기에 순간에 계십니까?

혹시 우리를 삼키려는 홍해가 눈 앞에 있습니까?

하나님 인도를 따라온 것이 분명히 맞다면, 성령의 감동으로 걸어온 길이 맞다면, 말씀에 의지해서 걸어간 길이 맞다면 여러분 믿음위에 굳게 서 계시기를 바랍니다. 말씀과 기도로 굳게 세우십시요. 그러면 우리의 하나님이 우리를 삼키려는 홍해를 통해서 영광을 받아주실 것입니다. 이런 기적같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 위기의 상황 가운데에서도 굳게 서서 하나님께서 영광으 받아주시는 그런 것들을 체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아멘!

그런 시간이 되기를 원하고 원합니다.

말씀에 의지하고 믿음 위에 굳게 서기를 원합니다. 나를 삼키려는 홍해를 통해서 영광 받으실 하나님 기대하며 더 만나고 간증하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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