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슬픈 소식

코로나 확진 소식

by 쓰는핑거

여기저기서 코로나 확진 소식이 들려온다...

이제 감기로 받아들여지고 토착병으로 굳어져가는 과도기의 과정을 겪고 있는 또 다른 진풍경이다. 전에는 코로나에 확진되었다는 사실을 왠지 쉬쉬하고 싶었다. 뭔가 걸리면 안될 몹쓸 무서운 전염병이였다. 끈질기게 우리를 괴롭히는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사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그나마 다행 중 하나는 변이되고 변이가 된 바이러스가 중증을 일으키지 않고 일반 감기 증상처럼 가볍게 지나간다는 사실이고 정부의 허점투성이 방역체계 속에서도 계속 되었던 죄인 된 듯한 격리와 관리를 받는 것에서 자유해졌다는 사실이다.



코로나에 확진된다는 것은 공포 그 자체였고 죄인이 된 듯한 죄책감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행인듯 불행인듯 온 국민이 한번씩 걸리고도 왠지 끝나지 않을것 같긴 하지만 현재, 너도 나도 누구나 예외없이 코로나에 확진되고 있다.



나도 이미 확진된 바 있지만 여전히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확진소식은 늘 안타깝다. 주변에 너무 많이 걸리고 있어서 이제 안 걸리는 사람들이 신기할 정도이다. 아직까지 안 걸리고 있는 사람들의 심정은 더 힘들고 불안할 것이다. 매도 미리 맞는 것이 더 낫다고 이미 지나가고 나니 그 불안함에 덜 매이게 되는 자유함은 확실히 있다. 어찌됐건 너무 많이 확진받고 있기에 그래도 기왕이면 안 걸리면 좋을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사투에서 끝까지 살아남으려 애쓰는 자와, 담담하게 순번(?) 을 기다리는 자와의 대결이다.



어찌되었건 사랑하는 이웃들의 확진 소식에 가슴이 아프다. 수월하게 무탈하게 잘 지나가길 바라고 기도할 뿐이다.




만만하게 봤다가 큰코 다쳤기에 걱정도 된다.

평생 걸려본 감기 중 가장 지독했다.

미열이 오래동안 지속되며 중간 중간 38도까지 오르락내리락 했다. 그 상태로 목이 잠겨왔다. 목이 잠긴 증상이 좀 좋아지는 듯 하더니 이번엔 가래가 끼기 시작하며 목소리가 갈라지고 통증이 시작되었다. 목통증이 좋아지자 콧물이 줄줄 흘렀다. 줄줄 흐르던 콧물이 멈추자 재채기가 쏟아졌다. 쏟아지던 재채기가 멈추자 코가 꽉 막혀왔다. 코막힘이 오래 갔다. 코가 막히니 말하기도 힘들고 코가 부은 느낌이 답답하고 힘들었다. 코가 부은 느낌이 좀 사라지고 모든 증상이 경미하게 사라지고 있어 이제 회복되었나보다 했던게 2주차였다. 두통이 시작되었다. 두통으로 인해서 진통제를 먹은 건 평생 처음이였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견딜수가 없었다 . 그 다음 증상이 무엇일까, 두통이 지속되면 어쩌나 걱정되었는데 다행히 두통을 마지막으로 화려하게 피날레 장식을 마치고 오미크론 증상이 끝이 났다.


정말 만만하게 봤다가 큰코 다쳤다.


주변에 나같은 엄마들이 정말 많았다. 보통 아이가 있는 집 엄마들이 가장 많이 아팠다. 다행히 아이들은 경미했지만 엄마는 호되게 아팠다. 온 가족 격리하며 아이들을 돌보느라 엄마는 온전히 쉴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내려진다.




어쨌든 미리 매를 맞았다.

확진 후 혜택에 관심이 쏟아졌다.

일단 3개월동안은 자가키트 검사에서 제외가 된다고 했다. 아이들도 학교에 갈때마다 코 찌르는 거 안해도 된다니 너무 좋다.

또 3차 백신도 안 맞아도 된단다. 코로나 확진 자체로 백신패스가 가능하다고 한다. 너무 좋다. 2차 백신 접종 후 후유증으로 가려움증이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자고 나면 뭐가 자꾸 바뀐다.

글자를 하나씩 몰래 지워버리나 싶게,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봤나 싶게 자꾸 달라진다.



아이들은 확진 후 45일 이후부터는 코로나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이제 45일이 다 되어간다. 3개월이라더니. 두 눈을 씻고 또 씻고 찾아보아도 3개월이였는데 왜 45일로 바뀌었는지 설명해줄 곳도 물어볼 곳도 없다.



목숨걸고 맞았던 백신패스가 사라졌다는 사실이 가장 기가 막히다. 이렇게 빨리 사라질 줄 알았으면 끝까지 버틸걸...안 맞으면 사회생활을 전혀 할 수 없도록 제약을 있는대로 걸어놓더니만, 코로나 확진 서류로 백신패스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가장 좋았는데 전설속의 이야기처럼 금새 사라져버렸고 잠시의 분노도 함께 사그러져간다.


가장 슬픈 건 내 몸에 그 어떤 백신보다 강력한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가 나를 지켜주리라 믿었건만 재확진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감기 한번 걸렸다고 또 안 걸리라는 법 없는 것 처럼 코로나에 확진되었어도 또 다시 확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검사 제외기간이 줄어든 것보다, 백신패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서 세상 든든하게 느껴졌던 코로나 완치 확인서도 무용지물이 된 것보다, 재확진 가능성이 먼저 매를 맞아본 사람으로써 느끼는 가장 슬픈 현실인 것 같다.



그래도 먼저 매를 맞은 게 낫다.

다음번 매는 좀 천천히 맞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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