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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튜브 Jul 15. 2024

불평,불만을 어떻게 소화 시킬 건가

혼자 해결하려고만 하면 너무 자신에게 가혹한 것 아닌가

불만?

불평?

하소연?    

 

제일 경계하는 것은 ‘불평, 불만을 타인에게 쏟지 않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불쑥 짜증이 나거나 불쾌감이 들 때, 살짝 옆 사람에게 말하고 풀 수도 있다. 

근데 난 이런 것조차 조심하려 한다. 

첫째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이고

둘째는 결국 민감하게 반응하는 내 책임이 더 큰 것 같아서.     


예를 들어 일터에서 주문받은 음료에 얼음을 3분의 1 조금 넘게 넣는 것인데 나는 조금 더 넣었다고 치자. 

그걸 본 상사가      

“왜 이렇게 얼음을 많이 넣었어요? 분명히 얼음을 3분에 1 정도 넣는 거라고 두 번이나 말했는데.”(난 두 번이나 얼음을 얼마나 넣으라 했다던 그 말을 들은 기억이 없다.)     


두 번이나 말했든 안 했든 그걸 짚어서 말하는 뉘앙스가 너무 불쾌했고 까칠하게 들렸다. 그러려니 싶다가도 아무 말을 하지 않고 넘어가려니 계속 마음에 남았다. 가까운 동료에게 토로하고 나서야 기분이 조금 나아졌는데, 또 다시 불편해졌다.      


‘아.. 하소연하고 싶지 않았는데.. 이미 그렇게 해버렸네..’     


정신과 의사가 가벼운 뒷담화나 하소연은 정신건강에 좋다고 했는데 글쎄, 나는 그것마저 혼자 소화하고 싶다. 이래서 병나는 건가. 성숙한 사람은 작은 짜증이나 화를 어떻게 소화할까? 유머로 승화시키나? 무엇이 되었든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은 이러쿵저러쿵 글로 풀어냈지만, 다음엔 이보다 나은 방법으로 대처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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