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이 아니라 때에 맞는 사람
05.27 시녕생각
책.. 위대한 사람들의 경험과 배움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나에게 그 위대한 사람들은 너무나도 멀고 그 사람들의 발전적인 스토리는 나에게 전달 되면서 힘을 잃는다. 지극히 현실적인 S의 시선에서는 내가 저 사람들 처럼 살수있는가? ‘어렵다’ → ‘그럼 난 성장하지 못하는가?’ 라는 방향으로 생각의 흐름이 전개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의 스토리를 오히려 보지 않으려 했다. 그렇게 책을 회피하기 시작했나보다.
그러나 나와 맞는 책을 발견하면서부터 생각이 달라졌다.
무언가를 읽고 볼 때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건 다르다. 책 추천이 무의미한 이유이다.
이 세상에 좋은 책과 좋은 사람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 상황과 때에 맞는 책과 사람이 중요하다는 소리를 듣고 머리가 띠잉 했다. 매번 좋은 책, 좋은 사람이라고 추천 받아 만났을 때 나와 맞지 않음을 느끼면 스스로를 자책하게 된다. 그리고 그 좋은 책과 좋은 사람한테 나를 끼워 맞추려 한다. 겨우 끼워 맞췄나? 싶었는데 또 다른 좋은 책과 좋은 사람을 만나면 또 달랐다. 난 또 뭘 잘못하고 있는거지?
그게 아니라 내 상황에 맞는 책과 사람이 중요한 것이였다.
몇년 전 너무 좋았던 사람이였어도 지금 만났을 때 안 맞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학창시절을 같이 보내고 너무 즐거웠던 추억이 많았던 친구들과 현재 만났을 때 가끔 괴리감이 든다. 분명히 너무 잘맞았고 좋았는데 왜 지금은 대화 주제가 다르고 이야기가 안 통할까?
그런데 지금 만난지 하루 된 사람과 이야기할 때 더 말이 잘 통하고 너무나도 오래 만난 인연같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너무 당연한 것이였다. 때에 맞는, 상황에 맞는 인연이 좋은 사람인 것이다.
책 역시 마찬가지이다.
학창 시절에 읽는 책과 지금 읽는 책이 같을 수는 없는 법이다. 저 사람이 읽는 책과 내가 읽는 책은 다를 수 밖에 없다. 각자의 상황에 필요로 하는 부분들이 다르고 동력을 얻는 부분도 다르다. 나는 현실적이며 바로 앞에 내가 실행할 수 있는 , 내가 진정으로 공감할 수 있는 책들에 몰입할 수 있는 사람이였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 성장해나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를 움직이게 만든다. 나에게 필요한 책은 모두가 말하는 필독도서가 아니라 ' 20대의 성장일기 ' 이다. 그 사람들이 나와 같은 방황 시기를 어떤 식으로 극복해나갔고 어떤 도전과 실패를 했으며 그것이 어떤 의미를 남겼는지, 그것들이 나에게 가장 피와 살이 되는 책이다.
늘 지금 현재 내 상황에 맞는 책과 사람을 곁에 두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기에
미련과 자책, 후회를 남기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