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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니버스 Nov 27. 2022

직장인이 헬스 시작 후 생긴 변화

진짜입니다

헬스를 시작한 지 이제 4년이 조금 안된 헬린이입니다. 4년 차가 무슨 헬린이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제가 보는 저는 늘 헬린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얘기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살이 너무 많이 쪄서 헬스를 시작했었고, 3년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열심히 운동 중입니다. 저는 헬스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겪었고, 그것들을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헬스를 시작한 이유


변화들을 얘기하기 전에 먼저 제가 헬스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살이 너무 많이 쪄서 시작했습니다. 


군대를 제대했을 때 몸무게가 83~85킬로 사이였는데 제대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 간식을 자주 먹거나, 회식에 참여하면서 주기적으로 술을 먹는 등 식습관이 정말 안 좋아졌고 100킬로까지 살이 쪘습니다. 키가 큰 편이라 크게 티가 나지는 않았는데, 건강이 전반적으로 조금씩 안 좋아졌고 옷들도 맞는 게 많지 않았습니다. 입지 못하는 바지가 점점 늘어나면서 확실하게 체감이 됐었고 살을 빼고자 헬스장에 등록했습니다.


주변에서는 살 빼려고 헬스장에 등록했다고 했을 때 살이 별로 안 쪄보인다고 그랬었지만, 15킬로가 쪘는데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샤워할 때 보이는 내 몸이 너무 부하다고 느꼈었습니다.



체력이 좋아지다


운동을 하기 전에는 조금만 걸어도 힘들어서 땀이 나고, 계단을 올라가는 게 너무도 힘들었었습니다. 계단이 길면 한 절반쯤 왔을 때 이미 지쳐서 진이 빠졌었습니다. 그랬었는데 지금은 두 계단씩 빠르게 올라가도 숨이 차지 않습니다. 이제는 에스컬레이터가 없는 지하철역도 많이 불편하지 않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에스컬레이터가 있으면 좋긴 합니다.



회사에서 일을 할 때도 방전되는 시간이 많이 미뤄졌습니다. 예전에는 오전부터 지쳐가지고 점심시간에 쉬지 못하면 오후에 초죽음이었습니다. 점심시간에 잠을 안 자면 그날 오후는 일을 제대로 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지금도 오후에 피곤하긴 하지만 일을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퇴근 시간쯤 되어야 체력적으로 약간 지치는 느낌이 듭니다.


헬스장에 갔던 초기에는 체력이 부족해서 운동을 1시간 하기도 힘들었습니다. 1시간 좀 넘게 운동하면 그날과 다음날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였는데, 지금은 좀 무리하면 3시간까지도 운동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운동한 후에 평범하게 일상을 보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일상에서 지치는 시간이 미뤄진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이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을 하더라도 조금 더 맑은 정신으로 오래 할 수 있습니다.



근육도 조금 있습니다


운동은 몸이 넓어지고 두툼해질 수 있도록 보디빌딩식으로 진행해왔습니다. 처음에는 어깨도 키보드 넓이에 그냥 봤을 때 광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방이' 였습니다. 체형적으로 만족할만한 구석이 남들보다 약간 큰 키 이외에는 없었습니다.



지금은 어깨도 많이 넓어졌고 전반적으로 근육이 많이 늘었습니다. 몸 곳곳에 근육의 결이 많아졌고 덕분에 요즘은 옷을 입었을 때 옷태도 약간 살아나는 느낌도 듭니다. 근육이 옷을 뚫고 나와서 존재감을 표현했으면 좋겠는데 그 정도는 지금까지 해온 만큼 더 운동을 해도 어렵겠더라구요. 내년에는 살 빼는 김에 바디 프로필을 찍어볼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엄청 만족스럽지는 않은데 그래도 하기 전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입니다. 상의 사이즈가 100이 꽉 차고 105는 여유롭였는데 지금은 110을 입으면 딱 보기 좋습니다. 그래도 거울을 보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만 듭니다.



불균형 교정


학창 시절부터 어깨가 앞으로 말리는 라운드 숄더, 거북목 등의 신체 불균형이 몇 가지 있었는데 지금은 다 없어졌습니다. 운동을 한다고 그냥 해결이 되지는 않았고 운동 끝나고 관련 스트레칭을 해준다던가 하는 식으로 조금씩 교정을 해나갔습니다. 작년까지 골반이 앞으로 쏠리는 골반 전방 경사도 약간 있었는데 그것도 지금은 거의 교정이 끝나가는 것 같습니다.


불균형들이 불편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는데 지금보다 심해지면 몸이 안 좋아질 수 있으니 교정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조금 신경 써주니 금방 교정이 되었습니다. 불균형을 스스로 인지하고 교정하기 까지 한 1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특히 라운드 숄더는 체감이 좀 잘되는 게, 평상시 자세가 좋아져서 사람이 조금 더 자신감 있어 보이고 말린 어깨가 펴지면서 어깨가 약간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고민이신 분 있으면 라운드 숄더는 꼭 빨리 교정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자존감 상승


자존감 상승은 운동을 해서 올라갔다고 딱 말씀드리기 어려운 복합적인 부분이지만, 장기적으로 자존감이 조금씩 상승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운동을 하면서 느끼는 성취감과 운동으로 인한 변화가 생활에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효과들이 자존감이 높아지도록 도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자신감도 많이 높아져서 자존감이 높아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운동 뒤에 펌핑된 내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한 것 같습니다. 이런 작은 영향들이 모여서 장기적인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잘 운동을 했을 때 더 크게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가끔 헬스장에서 저랑 비슷한 기간 운동을 했는데 변화가 보이지 않는 분들 보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저랑 운동을 하는 목적이 다를 수 있으니 그 부분은 이해합니다.





직장 생활이나 일상에 헬스가 엄청 크게 영향을 준 것 같지는 않지만, 작은 긍정적인 영향들이 복리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갈수록 변화가 많이 와닿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분들께도 헬스가 아니더라도 꾸준한 운동을 추천드립니다. 지금 당장은 별 영향이 없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인생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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