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ny side up May 01. 2024

웃음 참기

대학 동기가 취업 박람회에서 쏘아 올린 공


영업 마케팅 직종 관련한 부스였다.


나는 물었다.


“어떻게 해야 특히 마케팅 직종에서 최소한의 역량을 어필할 수 있을까요?”


담당자분께서는


“자 무언갈 팔아본다고 생각해 보세요. 뭘 팔고 싶나요?”


약간의 정적


“돼지요.”


동기가 대답했다.


한 덩치 하셨던 담당자분께서는 자연스레 말을 이어갔다.


죄송스럽게도


아무 감정 없는


‘돼지요’를 듣는 순간 ‘웃음’이  불쑥 올라왔다.


사회화된 인간으로서 나는 티를 내지 않았다.


다만 이때부터 난 다른 세계에 있었다.


담당자분께서는 설명을 해주시다가


“돼지도 부위 별로 맛이 다를 수 있는데 우린 모르잖아요?”라고 하시면서


고기 한 덩어리를 양손으로 집은 모양으로


자신의 몸 부위를 한 번 두 번 가리켰다.


빠르게 지나간 순간이지만


두 눈이 똥그래지는 큰 위기가 왔다. (슬픈 생각)(슬픈 생각)


이렇게 된다면 느닷없이 터지고야 말 거야.. 하는 불안감으로


유머러스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0.1초 빠르게


활짝 웃어보았다.


다행히 조금 해소가 되었다..


취업 상담을 잘 끝내고


동기 녀석과 박람회 공간을 나가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나 네가 갑자기 돼지라고 해서 엄청 당황했잖아”

“그리고 그분이 갑자기 자기 몸 부위를 가리키시는 거야.”

“나도 봤어” (동기)

“ㅋㅋㅋㅋ”


의도 없는 말과 행동, 예기치 못한 상황이


때론 나를 많이 웃긴다.


아… 그래도 이런 거에 웃으면 안 되는데…ㅜㅜㅜ









작가의 이전글 우리는 꼭 같은 것을 열망해야만 할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