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는 잠깐 다뤄졌지만 현장에서의 코로나 교육 격차는 사실 엄청나다. 특히 코로나 거리두기 기간 동안 중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을 기준으로 그 격차가 많이 벌어졌다.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사이 영어를 포함한 모든 과목의 난이도가 급격하게 올라간다. 선행학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때 학교 교육을 따라가는 것이 정말 중요한 시기이다.
그런데 이 시기에 학교가 폐쇄되고 온라인 교육으로 돌리면서 시험이 없어지거나 시험이 매우 쉽게 출제되곤 했다. 즉, 아이가 학교 교육을 잘 따라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물론 시험이 쉽게 출제된 덕분에 그 기간에는 학생들 간 격차가 매우 적었다. 하지만 문제는 코로나 시기가 끝나는 순간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중학생이지만 I am, You are와 같은 be동사를 배우는 아이들이 꽤 많다. "I am hungry.", "It is sweet." 같은 예문들을 배우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건 학교 교육을 기준으로 매우 뒤처진 상태이다. 학교 교과서 문장을 해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학교 시험이 부활하고 난이도도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왔다. 심지어 공백기 동안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낮아졌다는 이유로 시험이 어려워지고 있는 추세다. (준비할 시간을 주면 좋으련만..)
그런데 코로나 시기에 중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은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정도 공백기가 생겨버렸다. 물론 이때부터 공부를 시작해도 된다.
하지만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았고 공백기가 없었던 학생들은 이미 저만치 앞서 가버리니 아이들 마음속의 의욕도 당연히 꺾이기 십상이다. 그런 아이들은 항상 최대한 도와주지만 힘들어하는 모습에 정말 속상하다.
항상 열심히 하려고 했던 중학생 아이가 있었다. 꼬박꼬박 자리에 앉아서 집중해 보려 애를 썼지만 갑작스러운 공부 환경 변화로 정말 많이 힘들어했다.
초등부는 수업 시간이 50분 밖에 되지 않지만 중등부는 1시간 30분으로 수업 시간이 확대된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난이도는 물론이고 수업과 공부 환경도 달라지는 것이다.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것도 백번 이해가 된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고 나서 공백이 있는 부분을 일대일로 많이 봐주었다. 그 아이도 열심히 따라와 준 덕분에 몇 달이 지나고 나서는 그래도 수업 듣는 한결 표정이 가벼워진 것을 보고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을 일대일로 케어해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때는 과외 강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아이들이 더 크다. 학교에서 학원에서 집에서 느껴지는 압박감과 조급함을 아이들도 다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교육 공백기를 보충해 주는 기능이 학교에도 생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항상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