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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랑 Sep 11. 2024

강사로서 진짜 알려주고 싶은 것

이전에는 회사에서 PM으로 일을 하며 사이드잡으로 학원 강사를 했다. 그러다 지금은 완전히 학원 강사로 전향하여 사회로의 날갯짓을 시작하는 고등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내가 직장인이 아닌 강사로 전향하면서 다짐했던 한 가지가 있었다. 그건 영단어를 잘 외우는 법도 영어 시험을 잘 보는 법도 아니었다. (물론 이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법"을 알려주자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공부할 일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웬걸. 대학교에 가니 더한 중간, 기말고사가 기다리고 있었고, 취업을 하려니 토익, 토플, 오픽, 자격증 등 시험 성적이 필요했고, 직장에 들어가서도 자기 계발을 위한 공부는 끊임없이 필요했다.


인생은 공부의 연속이라고 했던가. 학생 때는 귓등으로 듣던 말이 뼈저리게 느껴지는 순간은 셀 수도 없이 많았다. 그래서 나는 강사로 일하는 동안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자고 다짐했다.


공부하는 법은 성적을 올리는 법이 아니다


우리가 사회로부터 한 가지 잘못 세뇌된 것은 "공부=성적"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꼭 공부가 시험 성적일 필요는 없다.


내가 몸을 가꾸고 싶다면 운동과 식단을 공부해야 하고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싶다면 커피를 공부해야 한다. 여행을 다니며 현지인들과 소통하고 싶다면 외국어를 공부해야 하고 주식을 사고 싶다면 경제 공부를 해야 한다. 하지만 누구도 나에게 시험지를 들이밀지 않는다.


우리가 살면서 하는 공부의 대부분은 시험을 보지 않는다. 그냥 내가 그 지식을 쓸 수 있는 수준이 될 때까지 공부를 해나갈 뿐이다. 중요한 건 내가 필요한 그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꾸준히 공부하는 법"이다.

10대 이후의 공부는 시험이 없다. 심적으로는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잘하고 있는지 확인해 볼 도리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10대는 성적이 아닌 공부법을 익히는 때


10대라는 시기의 뇌는 말랑말랑 새로운 지식을 흡수하기 좋은 상태고, 공부를 위한 시간과 환경을 제공하는 학교가 있다. 요리조리 이것도 시도해 보고 저것도 시도해 보며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기 위한 최적이 시기인 것 같다.


우리 사회가 학교를 만든 목적이"성적을 높이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어른으로서 삶을 살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배우도록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고 시험은 배움의 측정 도구일 뿐이다.


공부는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나의 성장을 위한 수단이다


모든 아이들을 만날 순 없지만 적어도 나의 교실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도록 도와주고 싶다. 지금은 공부가 재미없더라도 나중에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하고 싶은 공부가 생겼을 때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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