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되고 건강해진 웃픈 이유

by 하랑

프리랜서 강사가 된 이후 직장인 때보다 건강이 좋아졌다.


직장인 때는 심각한 저체중이었지만 10kg이 찌며 정상 체중이 되었다. 소화기관이 좋아지면서 먹는 것도 즐기게 되고 입맛도 돌기 시작했다. 예전엔 감기만 걸렸다 하면 한 달이 기본이었지만 지금은 하루면 훌훌 털어버리고 출근을 할 수 있게 됐다.


건강이 좋아졌다니!! 결과는 좋지만 그 이유가 조금 웃프다.




먹여 살려야 하는 "내"가 있다.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에겐 먹여 살려야 할 연약하고 귀여운 "내"가 있다..


이건 직장인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무슨 차이가 있을까?


프리랜서에게 병가란 마이너스 수익


프리랜서는 수입이 고생과 비례한 경우가 많다. (돈을 떼어 먹히는 등 특수한 경우를 빼고 말이다.)

다시 말해, 내가 병가를 내고 집에서 꿀휴식을 취한다는 건 내 수익이 땅밑으로 꺼져가고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 보니 감기에 걸려도 기를 쓰고 하루 만에 나으려고 노력한다.


날 대신 할 사람이 없다


직장은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간다. 내가 한 달을 휴가 낸다고 해도 직장은 절대 안 망할 것이다.


그런데 프리랜서는,

"내"가 망한다.


프리랜서는 자리를 비웠을 때 대신 해줄 사람이 없는 경우가 훨씬 많다. 프리랜서는 1인 사업가니 당연한 말이다. 나는 대표이자 직원이다. 날 먹여 살릴 사람은 슬프게도 나밖에 없다.


안전망이 없다


프리랜서는 직장인에 비해 확실한 안전망이 없다. 직장인은 퇴직금, 사내 대출 등 어느 정도 안전망이 구비되어 있다. 그런데 프리랜서는 특별한 일을 제외하곤 퇴직금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지금 당장 일을 그만두거나 안 하면 수익이 없어지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하지만 그걸 상쇄하는 장점인 "경력 단절이 없다는 점"도 있다.




휴가를 내야 하거나 내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사회의 세찬 바람을 맞는 기분이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프리랜서가 되고 건강이 정말 좋아졌다. 원래 이런 건강 상태로 살았어야 하는데 직장이 내 몸을 갉아먹고 있었던 건가,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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