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꼰대로서 한 마디 합니다.
10대는 10개, 20대는 20개... 40대는 40개 정도의 인생 사고가 기록되어 있는 것일까?
내 나이를 기록하는 그 숫자보다 더 많은 사고들이 야속해지는 아침이다.
하지만 어때? 인생은 그래서 살 맛이 난다.
어느덧 나도 '꼰대'가 되어 가고 있다.
(솔직히 기대된다. 나는 내 뒤 이야기가. 그래서 얼마 되지 않은 구독자들과 이 점은 함께 기다려 보려 한다. 어떻게 펼쳐질지 나도 내 인생이 무척 궁금하니까.)
'꼰대'라는 말은 아무리 해도 환영받지 못하는 단어인 듯싶다.
1. 꼰대들이 하는 말은 다 틀린 말이 아니다. '팩폭' 맞다.
2. 꼰대들이 하는 말은 가공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도 인생 매운맛을 제대로 느낀 사람들이다.
3. 꼰대들의 내면의 진짜 마음은 '걱정'과 '염려'에서 시작된다.
4. 꼰대들은 '무관심'과는 거리가 멀다. 지극히 참견하려 할 뿐이니.
5. 꼰대들은 말이 많다. 망언도 있지만, 때로는 그 말속에 '인생 명언'을 주어 담을 확률도 높아진다.
6. 꼰대들이 싫으면 그 싫은 이유를 가만히 살펴봐야 한다. 그게 진짜 내 안의 소리일 수 있다.
'나도 다 안다고! 내가 제일 힘드니 그만 잔소리하라고!'
7. 꼰대들의 인생 경험치를 최대한 활용해 보면 '실패', '좌절', '고난'이란 단어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8. 꼰대를 탓하는 순간, 어느덧 나도 꼰대가 되어 있을 수 있다. 무조건이다.
9. 꼰대 아닌 척하기보다는 꼰대로 쿨하게 인정하는 사람은 더 이상 꼰대가 아니다.
10. 꼰대의 '나 때는 이랬는데, 요즘은..' 이 말만 3초 생각해 보면 된다. 과거에서 현재로 연결된다. 그걸 '현재에서 내일'로 연결해 버리면 된다. 기대해 보자. 조금 더 나은 내일을!
나는 현재 '이혼 꼰대'이니 이혼 꼰대로서 감히 떠들어 댄다.
1. 인생에 있어서 '절대 하지 않을 거야'라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한다. '절대'는 꽤 쉽게 무너진다.
2. 돈 때문에 싸우지 않기로 결혼 전 맹세했다. 단순히 '돈' 자체였는데, 돈이 사람의 마음을 무너뜨리는 가장 큰 무기임을 알게 되었다.
3. 잔다르크가 함부로 되려고 하지 말기를. K-장녀, K-장남이라면 과감히 던져 버려라. 당장 내 남편, 아내가 먼저다.
4. 모두를 위한 '이혼'은 없다. '나'를 위한 '이혼'만 존재한다. (욕먹을 각오로 말한다. 이혼은 나처럼 이기적인 사람이 이기적으로 보이지 않으려고 한 방어적 행동이다.)
5. '이혼'을 백만 번쯤 생각했다면, '이혼 후'를 천만 번쯤 생각해라.
6. '사랑'은 영원하다. 진짜 사랑은 내공이다. 시간이 갈수록, 상처가 많을수록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7. '있을 때 잘해!'는 인생 최고 진리다. 내 옆의 '전 남편'을 그래서 잘해 준다.
8. 이혼을 해도 '사람 감정'은 이혼이 아니다.
9. 완벽하게 비워내야 제대로 채울 수 있다. 감정 찌꺼기를 완벽하게 비워내야 비로소 회복이 열린다.
10. 완벽하게 무너지면 새롭게 만들 수 있다. 완벽하게 무너진 가정도 새롭게 지을 수 있다.
마지막 한 가지 더!
'이혼 숙려 캠프'의 수많은 믿기 힘든 부부들의 이야기가 위안이 되기도 한다면....
그리고 그것을 함께 보면서 '진짜 저런다고?'를 함께 나눌 상대방이 있다면,
꽤나 지금도 잘 살고 있는 가족이고 남편, 아내이란 것을....
이혼 꼰대로서 말하고 싶다.
물론 나도 전 남편과 웃긴 이야기지만 '이혼숙려캠프'를 보고 기막혀하고,
혀를 차고 나름 이혼 전문가들로 평가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