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소리 예찬

침묵의 소리

by Mr Godot

오늘도 나는 별소리를 듣는다.
쏟아지는 별들이 밤 공기처럼 번져
바람을 스치고, 구름을 지나,
내 귓가에 가만히 닿는다.
그 소리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숨 쉬듯 들이마시면 마음 깊이 스며든다.
때로는 그 별소리마저 차갑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둠컴컴한 시골길,
별소리가 스민 공기 속에서
들짐승의 발자국 소리가 번져 온다.
그 울림은 나의 걸음을 재촉하고,
나는 별소리와 땅의 소리가 뒤엉킨
밤이라는 교향곡 속을 걸어간다.

한여름 계곡가, 바위를 때리는 물소리는
여름밤 풀벌레 소리와 뒤섞여
별소리 가득한 공기를 타고 내게 다가온다.
별소리는 더 이상 하늘만의 것이 아니다.
숲과 계곡, 땅과 바람 속에서
우주와 이어진 합창처럼 흘러온다.

또 별소리 사이사이에는
옆집 저녁찬 냄새와
사과가 익어가는 내음이 스며 있다.
우주의 침묵 속에 스며든 작은 일상의 향기는,
별소리를 더욱 가까이 느끼게 한다.

별소리는 또한 시간을 품고 있다.
먼 별빛이 지구에 닿기까지
수백 년의 어둠을 건너오듯,
별소리 또한 긴 세월 끝에 도착한다.
북극성의 별소리는
400년 전 빛과 함께
오늘 내 귀에 닿는다.
나는 그 소리를 들으며,
시간 또한 숨결처럼 흘러
결국은 우리에게 닿는다는 것을 배운다.

별빛은 말이 없지만,
나는 그 고요 속에서
발자국을 듣고, 냄새를 맡고,
차갑게 스미는 숨결을 들었다.
그리고 별소리를 다하자,
밤은 고요히 나를 품었다.

이전 06화커피 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