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에 바치는 노래
나는 아름다움을 동경한다.
꽃과 달, 사슴과 여인의 형상은 그저 단서일 뿐,
내가 바라보는 아름다움은 언제나 그 너머에서 빛난다.
아름다움은 단순한 겉모습이 아니다.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져 남기는 흔적,
비례와 균형이 만들어내는 조화,
시간 속에서 잠시 멈추어 선 질서.
그 순간순간이 바로 아름다움의 얼굴이다.
형상은 사라진다.
꽃은 시들고, 달은 기울고,
사슴은 숲으로 사라지며,
여인의 미소도 언젠가는 희미해진다.
그러나 아름다움은 남는다.
부재 속에서 오히려 더 선명하게,
기억의 깊은 곳에서 다시 피어난다.
아름다움은 우리를 멈추게 한다.
잠시 발걸음을 고요히 세우게 하고,
말없이 바라보게 하며,
잊고 있던 세계의 숨결을 떠올리게 한다.
그 앞에서 우리는 작아지지만,
동시에 더 큰 존재로 확장된다.
아름다움은 거울과도 같다.
같은 풍경도 마음의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로 다가온다.
슬픔 속의 달빛은 위로가 되고,
기쁨 속의 달빛은 축제가 된다.
아름다움은 사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보는 이의 눈 속에서 완성된다.
나는 형상을 예찬한다.
존재는 형상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그 드러남은 곧 아름다움의 언어가 된다.
존재 자체가 형상이고,
그 자체가 곧 아름다움일 때가 있다.
해와 달, 별과 꽃, 나무,
그리고 그대와 나 ―
모두 형상이고,
모두 아름다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