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예찬

가슴 뛰게 느슨한 청춘

by Mr Godot

청춘!
그 이름만 불러도 가슴이 설레는 말.
너는 인생의 가장 푸른 시간이며,
불완전하기에 오히려 더 빛나는 계절이다.

선대의 작가님은 청춘을 황금시대라 노래했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고, 그 빛을 온전히 누리기엔
청춘은 여전히 조급하다.
시간은 많다고들 했지만,

정작 그때는 언제나 모자랐고,
무엇을 이루지 못할까 불안했고,
무엇이든 다 이룰 수 있을 것처럼 서두르기도 했다.

청춘은 많이 다치고 쉽게 상처받는다.
사랑에도 흔들리고, 작은 실패에도 무너진다.
친구의 말 한마디에도 가슴이 흔들리고,
시험의 한 번의 낙방에도 세상이 끝난 듯 아팠다.

그러나 청춘은 다시 일어선다.
울고 난 자리에서 금세 웃었고,
무너진 다음 날에도 또다시 시작했다.
청춘은 매일 무너지고 매일 다시 세워지는 건물 같았다.
바로 그 회복력이 청춘의 가장 큰 힘이다.

청춘은 나태할 수 있는 유일한 시기다.
시간을 흘려보내며 누워 있던 그 오후조차,
돌아보면 가장 빛나는 장면으로 남아 있다.
그러니 청춘이여, 나태함마저 즐겨라.
그 느슨함 속에서 언젠가 새로운 힘이 자라난다.
나태함 또한 그대들의 특권이다.

불완전했기에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었고,
실패했기에 다른 길을 찾을 수 있었다.
미완성이었기에 언제나 가능성으로 남았다.

돌아보면 가장 서툴렀던 날들이
가장 빛나던 장면으로 남아 있다.
그때는 몰랐다.
가장 힘겨웠던 날들이
훗날 가장 찬란한 기억으로 변할 줄은.

나는 청춘을 예찬한다.
완전하지 않았기에 더욱 아름답고,
불안했기에 더욱 진실하며,
상처투성이였기에 더욱 강해진 시간.

불안하고 조급하면서도
끝내 불완전하기까지 한,
그래서 여전히 나태할 수 있는 그대들.
나의 영글지 못한 아우들이여,
나는 그 청춘을 동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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