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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선겸 Aug 27. 2022

4. 심혜영의 글 읽는 밤

[책과 강연] 토요일 밤 9시

오늘은 퇴고를 한 작가들의 작품 몇 개를 읽어주었다.

그중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이란 주제에서 김인숙 작가님의 '변해야 하는 것을 받아들이기'라는 문구가 들렸다. 사람마다 여러 가지 상황이 있을 것이다. 가까운 지인들의 죽음, 정년퇴직 등.


순간 나는 낮에 읽었던 <사십과 오십 사이>라는 책에서 비슷한 문구가 떠올랐다.

'나이가 40~50세가 넘으면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잘 알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자기가 쌓아 온 모든 것을 버려야 하는 순간들마다 주저한다는 것'

오늘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하는 중이었다.

직장에서 동료들 간의 관계에서 20대와 30대, 40대까지 다양한 가치관에 대하여. 그리고 지금 해야 할 일과 앞으로 해야 할 일,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하여.


이처럼 그냥 스쳐 지나갈 뻔한 문구가 우연처럼 다시 다가와 내 사고를 각인시켰다.

'다시! 제대로! 고민하고 넘어가야 할 시기가 온 것, 그게 지금이라고'


어떻게 해야 할까?

익숙한 것에 대한 안정감으로 사십 대 중반이 된 지금 이대로 머물 것인지, 새로운 기회를 잡아 다시 영역을 넓혀야 할 것인지.

경주 양남면 아침 해를 맞으며...


가정에서는 9살 된 아이를 둔 엄마로 남편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예전부터 반대하고 있었다.

그래서 가족들에게 피해 주지 않고 내 할 일에 최선을 다하며 묵묵히 이것저것 배우며 갈고닦았을 뿐인데 이젠 빛을 보자며 뜻밖의 기회들이 찾아온다.


그렇게 또 며칠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나에 대하여,

엄마의 역할에 대하여,

일방적인 희생만 바라는 남편에 대하여,

아주 깊은 고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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