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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경심전 Jan 30. 2023

JBL L200 만들기 - Unit들 소개

2012년 경험


2012년 4월에 광주시 곤지암읍 연곡리에 주말에 전원생활을 하기 위하여 주택을 한 채 임대했다.

연곡리 전셋집


4월부터 10월까지는 여기 가서 할 일이 많았다. 텃밭도 가꾸고 마당에 끊임없이 생명력을 자랑하는 잡초와
전쟁도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10월에 접어든 현재, 겨울을 날 수 있는 음식도 준비해야 하지만 무료한 시간을 보낼 준비도 해야 한다. 읽을 책들을 갈 때마다 날라다 놓았고 오락 기구도 갖추어 놓았다. 물론 오디오도 준비하기 시작했다. 메인 시스템은 서울 집에 남겨 놓고 단출한 서브 시스템을 하나 장만할 생각이다.


2007년 오산에서 혼자 생활할 때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오디오 시스템을 구축해 본 경험이 있어서 참고가 된다. 당시 스피커는 JBL C35 통에 JBL 2215B 우퍼, 375 드라이버, 진선 벌집혼, 2402H 트위터를 장착한 3 웨이였다. 앰프는 광우 뮤즈 KI-40W 인티 앰프였고 Panasonic Portable CDP를 사용했었다.

오산 원룸에서 듣던 시스템

금번에 연곡리에서 사용할 스피커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2 웨이로 오산 때보다 더욱 단순화할 예정이다.

아내가 연곡리에서는 서울의 번거로운 삶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오산에서 쓰던 2215B 우퍼를 그대로 사용하고, 과거 캐나다 출장 시에 사가지고 온 JBL LE85 드라이버를 활용하는 것이 금번 제작 예정인 스피커의 기본 골격이다. 2215B와 LE85를 장착할 적당한 통을 장터에서 유심히 찾던 중에 JBL Olympus 통과 JBL L200통이 매물로 나왔다. Olympus 통은 고민하던 와중에 팔려버렸고 L200통은 그릴도 없고 상태가 별로인 것 같아 망설였으나 연곡리 집에서 가까운 광주시에 물건이 있어 운반하기가 용이하고 오리지널 통인데도 값이 저렴하여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왁스를 가지고 가서 보수를 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L200은 원래 LE15B 우퍼와 LE85 컴프레션 드라이버(Compression Driver)로 구성된다. 집에 LE15B의 프로버전인 2216 우퍼를 가지고 있으나 금번에는 2215B를 활용하기로 했다. 오산에서 쓰면서 성능이 검증된 바 있고, 2215와 비슷한 음의 성향을 가진 JBL 136A우퍼가 L200의 후속 버전인 L200B에 사용된 점을 참고로 해서 내린 결정이다. 나중에 싫증 나면 바꾸어 보면 된다.

JBL 2215B 우퍼


LE85는 H91혼과 L91 렌즈와 같이 쓰여서 우퍼 바로 위에 장착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LE85가 H91+L91과 같이 쓰여서는 잠재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경우를 L300, 4343(물론 여기에 쓰는 드라이버는 2420이지만 성능은 대동소이하다) 등에서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오리지널 구성을 무시하고 대안을 찾기로 결정했다.

JBL LE85 드라이버

대안으로 검토된 것이 시중에 돌아다니는 1인치 우드 혼(Wood  Horn)과 JBL 2345 혼이다. 음질적인 고려보다는 오리지널 구성으로 전체를 꾸며보자는 생각으로 2345 혼을 샀다. 마침 일이 잘 풀리려니 연곡리 가는 길 중간에 만나서 2345를 인수할 수 있었다.

JBL 2345 혼


JBL에서는 2인치 드라이버와 매칭되는 HL88, 2395, 2350과 같은 디자인이 매력적이고도 음질적으로 우수한 혼을 많이 개발했으나 1인치 드라이버용 혼은 많이 만들지 않았다. 2345 혼은 상하 40도 좌우 90도의 방사 패턴을 가지고 있고, 추천 크로스오버 주파수(Cross over Frequency)는 800hz다. 4663, 4672와 같은 시스템에서 1인치 드라이버와 매칭되어 쓰였다.

JBL 4663 스피커

네트워크는 7000Hz용으로 보관하고 있던 JBL 3105를 800Hz용 3110과 추가금을 주고 교환하여 확보하였다. 이 3110 네트워크는 JBL이 프로용 유닛을 만들기 시작한 1970년대 초기 제품으로 보인다. 스피커 선을 연결하는 단자가 1960년대에 JBL이 주로 쓰던 단자이기 때문이다. 이후 JBL은 프로용 유닛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이 단자를 좀 더 크기를 키워서 스피커 선 연결을 쉽게 하도록 만들었다. 내가 보유하고 있는 3110의 단자 구멍은 너무 적어서 조금 굵은 선은 연결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

JBL 3110 네트워크

이제 스피커 만들 준비는 다 끝났다. 유닛들을 한 곳에 모아 놓고 바라보니 마음이 풍윤해진다. 사진상 보이는 2402H 트위터는 장식용으로 실제로는 쓰지 않을 예정이다. 이후 3 Way로 확장하면 그때 활용할 생각이다. 다음번에는 스피커 만드는 과정을 공유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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