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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촌부 Apr 19. 2023

강제 탈퇴를 당했던 황당한 경험이..

                      동창 간에도 서열이?


오래전 동창 모임에서의 일입니다.

절친의 간곡한 가입권유를 한 동안 거절을 하다가,

회장을 맡은 후 도와 달라는 요청을 거절을 할 수가 없어서 가입을 했습니다.


모임 가입 후 그 당시 기득권(?)을 가진 동기들과 다툼이 있었습니다.

원인은 주제도 모르고 설친 저 때문에..

분란의 원인은 제가 제안을 한 '건의' 때문이었습니다.


-회장 선출은 투표로(전 회장이 지목)

-모임 회비는 통장으로 관리를(총무가 핸드백에 보관)

-모임 후 영수증을 올리고(영수증 없이 카페에만 공지)

-새로 가입한 동기를 잘 챙겨주기를(거의 왕따 수준)

-모임 식당도 한 곳에서만 하지 말고(초기 회장이 운영하는 식당서만 모임)


건의 주제도, 주제 같지도 않은 주제를 올렸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새 임원진들에게 생각 없이 카페에 올린 게 화근의 원인이었습니다.


모임에서는 타인의 약점을 농담으로라도 들춰 내서는 안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공개적으로 단점을 들춰내는 행동은 더더욱 자제를 해야 합니다.


제 건의가 예 전 임원진들의 단점을 들췄다고는 전혀 생각은 안 했습니다.

저는 그 당시 분명히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단점이나 문제점 지적이 아닌, 새 임원진들에게 대한 건의라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모임 초기에는 서 너 명이 모이니 어쩔 수 없이 개인이 관리를 했겠지만,

이제는 40여 명이 넘어가니, 새로운 임원진들은 이제는 

핸드백에서 모임회비를 관리를 하지 말고 통장으로 하자..라고


다음 날 제 핸드폰과 모임 카페에 난리가 났습니다.

내용은..

싹수없는 자식..

건방진 놈..

모임에 기여도도 없는 놈 주제에..


전 임원진들은,

저에 대하여 온갖 욕설로 모임 카페에 도배를 해 놓았더군요.


상대방을 비판이나 지적을 하기 전에

본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우리 모두 자기모순도 존재함을 알아야 하지만.. 그 도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좀 더 사려 깊게 생각을 하고 비판과 지적에 대하여 신중해야 합니다.


모임은 점 차 반으로 갈라지더군요.

초기 모임에 노력을 한 동기들에게 저는 분명히 제 의사를 밝혔습니다.

모임의 근간(?)인 자네들을 무시한 게 아니라고..

더불어 무시한 부분이 있으면, 공개질문을 해 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한 명도 없더군요.

돌아오는 답은 '싹수없는 놈'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기존 모임 카페에서 일방적으로 강제 탈퇴를 당했습니다.

..

..



동창 모임이란 무엇일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동기라는 명찰을 다는 순간부터, 추억을 공유하는 공범은 아닐까요?

그리고 틈을 내서 만나는 장소는, 추억을 풀어놓고 즐기는 놀이터는 아닐까요?

그 놀이터에 먼저 자리를 차지했다고, 동기들 간에 선임이 될까요?


제가 강퇴를 당 하자 한 동기가 새로운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그 동기들도 추억의 장소가 무너져 간다는 것에 마음이 아팠으리란 생각입니다.

유년시절의 기억이 붕괴되고 지워져 간다는 건 슬픈 일입니다.


그러나... 어찌할까나요 

분란의 중심에서 저는 많은 후회를 했습니다.

못 본 척.. 안 들은 척했어야 했는데..

동기 모임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한 제 잘못이 크기 때문입니다.


모임에 대한 시선을 멀리 떨어져서 바라만 보았어도.. 

하는 아쉬움이 지금도 앙금처럼 남아있습니다.

유년시절 도시락을 나눠서 먹던 놈들인데...






저와 다툼이 가장 컸던 한 동기 녀석이 한 달 전에 새로 가입을 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며칠 후 그 동기 녀석이 모임 카페에 안부 글을 올렸더군요.

아들 녀석 장가를 보낸다는 청첩장과 함께...


네~  저는 못 본 척하고, 댓글도 안 달고 나왔습니다.

이제는 모임에 대한 의미도 희박하고, 허전한 마음이 들어서 그냥 나왔습니다.


얍삽하게 저리 살지는 말자...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재미도 없는 글을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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