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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촌부 May 02. 2023

나 홀로 여행 및 산행에 대하여..

                       가끔은 혼밥이 미안


가끔 동문 카페에 산행기나 여행기를 올립니다.

나 홀로 산행 사진을 보고 한 후배가 질문을 하더군요.

'선배님! 그런데 안 심심 하세요? 혼자 다니시면..'


혼밥 혼술이라는 표현을 자주 접 합니다.

모든 분들이 착각을 하시는데 혼술의 원조는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퇴근 후 집 근처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 걸치고

마시다 남은 술은 보관도 가능했던 시절이 기억납니다.

(예 전에는 잔술도 팔았습니다. 홍합 국물은 공짜)


숯불 때문에 2인분 이상만 주문이 가능했던 메뉴를

요즘은 간혹이지만, 1인분 주문도 가능한 식당도 생겼다고 합니다.

손님이 많은 식당에 혼자서 4 인석 테이블에 앉을 때는 미안한 마음이 들기는 합니다.


아직도 나 홀로 산행(여행)을 이상하게 보는 사람도 많습니다.

친구가 전혀 없거나, 심지어 인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제 절친도 작년 무의도 비박 사진을 보고 '너 제정신이냐?' 하더군요.



혼자서 그 무언가를 함에 있어서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남의 눈치를 보거나 부담스럽게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나 홀로 산행이 주는 장점도 만만치 않습니다.

산행의 참 맛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찰 식탁~)





단체산행 시에는 교통편이나 먹거리는 신경을 안 써도 되지만,

행동에 제약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나 홀로 산행 시에는 자연 풍광을 마음껏 누리면서 카메라에 담을 수 있습니다. 

출발 시각이나 돌아오는 스케줄도 자신의 의지만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먹거리도 내가 먹고 싶은 데로..

내 발 닿는 곳으로 마음껏..

내 체력이 다 할 때까지 맘껏 걸을 수도 있으며..

그 누구를 챙기거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습니다.


물론, 단점도 만만치 않습니다.

산행 시 모든 정보를 혼자서 다 알아야 하고 암기를 해야 합니다.

빡빡한 카테고리를 정 하지 않다 보니, 자유롭다는 핑계로 산만하고 부실한 산행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외로움입니다만..

..


숨겨진 장점도 만만치 않습니다.

관악산 산행 시 초라한 제 식단을 보고 옆자리 부부가 저와 함께 동석을 해주셨습니다.

하산 후 서울 대역 근처에서 홍어삼합으로 대접을 해 드렸습니다.

그분들과 헤어지면서 든 생각은...

아!  아직도 훈훈한 인정은 여기저기 많이 있구나..


얼마 전 산막이옛길 트레킹 후 막차가 떠났을 때 그 낭패감이란...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오신 자매분 덕분에 무사히 귀가할 수가 있었습니다.

훈훈한 배려심 덕분으로 낯선 분과의 정겨운 조우입니다.


나 홀로의 행위에 대한 장점을 백 마디, 천 마디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다.

마음 맞는 분과 다니는 여행의 즐거움의 크기는 나 홀로 여행보다는 백 번 났습니다.


결론은...

나 홀로 산행 시의 단점이나 불편함 그리고 외로움은 본인 스스로 감수해야 합니다.

어떤 환경이든 주어진 조건에서 다녀온 산행의 장점만..

자신만의 소중한 추억이라는 창고에 차곡차곡 챙겨 놓으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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