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보촌부 May 03. 2023

잡풀 사진을 왜 올리냐?

                요즘 제철인 머위줄기 볶음



오늘 오전에 깨끗한 개울가에서 캐 온 미나리를 소금과 식초를 넣고 세척을 했습니다.

요즘 점심 식탁은 단출합니다.

구수한 보리밥과 텃밭 근처에서 직접 채취한 나물 종류뿐입니다.





친구들 단체 카톡방에 자주 사진을 올리니.. 

한 녀석이"자네는 왜 자꾸 풀 사진을 올리냐?" 

하긴 모르면 풀이고, 알면 나물이라는 말이 있을까요~


저도 요즘 마트에서 파는 상추보다는 싱싱한 민들레의 맛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 제 자신이 요즘은 스스로 기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부터 밥상 앞에서는 반찬 투정을 하거나, 신문 TV를 보면서 식사를 하지 않습니다.

아버님 말씀..'자고로 남자란 반찬투정을 하거나 또 밥이 질다 되다.. 투덜거리면 안 된다'라고 하셨습니다.

정성 들여 차린 식단을 맛있게 먹으면, 차린 분의 정성에 대한 보답이란 생각입니다.


비록 제가 마른 체형이지만, 평생 밥투정 반찬투정을 해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모임에서도 안주가 맛이 없다고 투덜거리는 친구에게 조용하게 귓속말을 합니다.

"야~정말 이 식당 맛이 없네.. 다음엔 오지 말자.. 그리고 분위기 깨지 말고 2차 가서 맛있게 먹자"



작년 봄에는 지천에 널린 먹을 수 있는 나물들을 모르거나

낯선 먹거리라서 그냥 지나쳐서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요즘은 머윗잎쌈과 머위줄기 볶음을 자주 먹습니다.


 




오늘은 집 근처에 아직도 연한 쑥이 있어서 채취를 했습니다.

약간의 고사리도 함께..


잘 말린 후 쑥절편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먹성 좋은 귀여운 공주님 께서 맛있게 먹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작가의 이전글 나 홀로 여행 및 산행에 대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