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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촌부 May 08. 2023

산행 문화의 실정

                   자랑스러운 딸 자랑


아무 연고도 없는 충남 예산으로 이사를 온 이유는..

용봉산 가야산 등 높이는 낮지만, 산행을 즐기기 좋은 산이 많아서 용기를 냈습니다.

요즘 산행 문화는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예전보다는 좋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혼자서 산행을 하면 '가급적' 이면 쓰레기를 줍습니다.

'가급적'이라 함은 그 쓰레기의 크기가 작거나 기분에 따라 변덕도 존재합니다.

 

평소에는 바위틈에 숨겨 놓은 쓰레기를 보면..

'이런 좋은 산에 쓰레기를 버리는 녀석이 도대체 누구야?"라고 하는 

성토자이기도 하고, 희박한 도덕에 대한 규탄자입니다.

 

저도 젊은 시절에는 슬쩍 버리면서'모두들 그러는데.. 나라고'라는 정당성도

교묘히 감추고 있었습니다.


지난주에 팔봉산에서 잠 시 쉬는 동안에 주변을 돌아보니 

여기저기 돌 밑에 끼여 놓은 쓰레기들을 보니 안쓰럽더군요.


예 전 북한산 산행 시 어느 분이 마신 물병을 주변 등산객들의 눈치도 안 보고 

대담(?)하게 버리는 등산객을 보고 제가 한 마디 했습니다. 

"선생님! 물 병을 손에서 놓치셨네요 " 


심통 맞은 양반 못 들은 척하고 그냥 가더군요.

그 양반 일행 중 한 분이 저에게 민망한 미소를 주시면서 줍더군요.


우리 산행 문화의 현주소를 보는 듯하더군요.

아직도 저런 무식한 등산객이 있다는 게 이해가 안 될 정도입니다.  


저는 늘 바르게 살려고 애를 쓰는 사람은 아닙니다.

이 아름다운 강산을 유산으로 물려줄 수는 있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산행 중 내 흔적을 산에 남겨 두지 않으면 됩니다.





아파트 분리 수거함 근처에서 박스를 깔고 앉아서 모자 팔토시까지 하고 

음료팩을 정리하는 딸 사진을 보면 아버지 마음은 안쓰러운 마음입니다. 


누가 시켜서도 아닙니다.

말괄량이 공주님 어린이집 보내고 잠깐 틈을 내서 환경운동을 합니다. 

딸아이 행동으로 아파트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기도 하고 

분리수거에 응원을 주신다고 합니다.


억척일까요?.. 

무더운 날씨에 딸 건강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저는 제 딸이 자랑스러워서 격려와 응원을 보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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