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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촌부 May 09. 2023

세상과 소통을 하려면..

고사리 미아


띠링~ 띠링~

'잠깐 길가로 내려와~'... 아침부터 전 이장님께서 웬일이시지?

'올 1 월에 담근 햇고추장인데, 시중 마트에서 파는 고추장보다는 덜 달아'..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얼떨결에 받아 온 고추장...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더군요. 지난달에도 된장도 주셨는데..

받는데 익숙해지다 보면 습관이 될 텐데.. 


이젠 자식들도 잘 챙겨 가지를 않아서 남는다고 하십니다.

시중에서 파는 된장과 고추장 맛에 익숙해진 듯하다고 하십니다.

하긴.. 재래된장은 짠맛으로 요즘 젊은 주부들에게 인기가 없는 듯합니다만..



주말에 행선지 안 밝히고, 전 이장님 부부 모시고 낙지 전문 식당에 모시고 갔습니다.




매운 걸 못 드셔서 낙지전골로 주문을 했습니다.

낙지전골 국물맛이..

'TV에 나올만하구먼..'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습니다.


인간관계 중 감사에 대한 표현도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늘 중요성을 알면서도 어영부영하다가 잊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세월이 지나면 후회로 쌓이더군요.

이런 당당한 이중성에 스스로도 당혹스러울 때가 많았습니다.


누군가는 그럴 겁니다. 

그 깟 고추장 사다 먹지 왜 얻어먹냐고...

그러면 저는 이렇게 대답을 해 주고 싶습니다.


'다른 분들의 호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당신은 세상과 소통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오늘 집 근처 동산에서 따온 고사리입니다)




곧 고사리 미아가 발생될 시기가 다가오는군요.

고사리를 똑 똑 따는 재미에 이끌려 정신없이 찾아 헤매다가

내려오는 길을 잃어버린다고 해서 '고사리 미아'라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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