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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촌부 May 19. 2023

요즘 제철인 열무 국수

그리운 할머니의 손맛과 머슴밥



입맛이 없을 때에는 어떤 음식으로 잃어버린 입맛을 찾으시는지요?

전 쌀 50 %, 보리쌀 50 %로 밥을 한 후 열무김치를 비벼서 즐겨 먹습니다.


그도 귀찮다 싶으면, 간단하게 열무 비빔국수로 입맛을 찾습니다.

가끔 딸들은 카톡으로 " 아빠표 칼칼하고 시원한 열무국수가 당겨요~'



설탕 대신에 사과나 배를 갈아서 넣고... 네..?  

다 들 그렇게 하신다고요? 

겸손 부족입니다~


제 주변에는 음식 마니아 분들이 많습니다.

언젠가 모임에서 강릉 출장 중에 먹은 막국수가 너무 맛있다고 지나가는 말로 했는데 그중 한 분이 휴일에 가족분들과 그 먼 식당을 다녀왔다는 말에 놀랜 적도 있습니다.


나름 공신력이 있다는 맛집을 소개하는 프로에 나온 식당을 들린 적이 있습니다. 

전 솔직히 미식가도 아니고, 식탐도 없어서 그런지 대부분 맛에서나 가격에서 

기대치에는 너무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맛집 소개 블로그를 보면 칭찬 일색이던데 아쉬운 부분도 솔직하게 올렸음 합니다.

올봄 군산 모 맛집(떡갈비)에 다녀왔는데 맛은 좋았지만, 반쯤 식사를 했을 때에는 

식어 버린 떡갈비는 먹기 불편했습니다.

이유는 너무 얇은 접시로 떡갈비가 금방 식었기 때문입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지만, 음식 프로만 믿고 맛있다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 

일부러 찾아가는 행동은 좀 더 신중을 기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제 행동이나 음식에 대한 개념은, 다양한 음식 문화인으로서의 

감점사유라 할 것입니다.
배달 자장면도 각 중국집마다 맛 차이도 있는데... 저는 그 집인가..?  

저 집인가..?  하고 제대로 맛 구분을 못 합니다.


군 입대 전 할머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할머니는 앞마당 텃밭에서 연한 열무 이파리를 뜯으신 후..

찬 펌프물에 대충 헹군 큰 바가지에 찬 보리밥을 담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맨 손으로 비벼 주십니다. 





바가지에 담긴 보리밥을 장정 2명이 먹을 정도로 담아 주십니다.

일명 머슴밥.. 그 맛 이란.. 

지금도 잊히지 않는... 아니 잊을 수 없는 맛입니다.


여름이 되니 할머니의 손 맛이 담긴 열무 보리밥이 그리워집니다.
그 열무 보리밥을 다 먹을 즈음엔.. 

찬 우물 한 바가지를 손주 녀석에게 건네주시던 할머님의 모습도..


첨언:


간혹 생열무를 어떻게 먹냐고 갸우뚱하시는 분들 많더군요.

싱싱한 생열무 김치로 만든 비빔밥을 드셔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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