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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촌부 Apr 04. 2023

예산 예당호 봄 나들이


가끔 번잡함이 그립다 싶으면 주말에 예당호에 갑니다.

젊은 연인들과 가족 나들이로 좋은 곳이 예당호 출렁다리 근처입니다.


예당호 주변에는 많은 어죽 식당과 빵집인 응봉상회도 있습니다.

하루 꽉 찬 여행을 즐기시려면 근처 형제마을과 봉수산수목원을 추천드립니다.





역시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주말 예당호 둘레길..

입구부터 많은 차량으로 길은 밀리지만, 서두를 이유가 없어서 느긋하게 기다립니다.

한가한 형제공원 근처에 주차를 하고 만발한 벚꽃 구경을 합니다.






봄기운을 받아서 기지개를 켜는 꽃과 나무들의 넘실거리는 넓은 잔디밭 아래에서..

잠시 누워서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음.. 넉넉한 품으로 자연이 펼쳐 준 무대 아래로 

몰려드는 인간들을 바라보는 가이아님의 눈길이 오늘만은 넉넉하시군...


마치... 내 품 안에서 고난의 계절을 이겨 낸 자연을..

너희 인간들은 모처럼 마음껏 즐기라는 의미인지...

나는 아직도 자연의 주는 아름다움의 정체나 그 존재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아름다운 대상 앞에 설 때 소란스럽게 돌아가던 내 마음의 운영체제가 잠잠해지면서,

그 무엇인가를 향하여 열림을 느낌으로 알고 있는 듯 하기는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기만 하군요.


마음이 열리는 것을 아름다움의 힘으로 보며, 그 열림을 통하여.. 

나로부터 아름다운 대상으로 그 무엇인가가 흘러가고, 흘러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을 뿐..

아름다운 자연 안에서 사유 (思惟)를 멈추고,

노곤한 마음과 육체를 잠재움에 도움이 되는 건 무엇이 있을까요?

한잔의 막걸리는 아닐까요? 



어둠이 깔리기 시작합니다.

술시(酒 時)가 가까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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