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보촌부 Jul 25. 2023

짜슥들.. 까불고 있어~~

친구들의 놀림과 농담 


날씨도 무덥고 뉴스를 보면 모두가 답답한 소식뿐..

주제도 어설프고 빈곤 하지만, 우스개 소리 올려 봅니다.


친구들 모임 중 화장실에 가려고 하는데 한 녀석 하는 말..

'밖에 바람이 심하게 불더라  아령 들고 가'..

그 옆에 있는 다른 친구..

'아령 가지고 되겠니?  더 무거운 역기 들고 다녀와  킥킥..' 

뭐 이 정도 농담은 늘 들어서 이젠 무덤덤합니다.


장마철인데 모임을 남한산성에서 한다고 카톡이 왔습니다.

저는..'오늘 비가 엄청 오는데 시내에서 만나는 게 좋지 않을까?'

모임 회장 녀석의 카톡 답..

' 허긴... 자네는 우산을 못쓰지.. 바람이 불면 날아갈 테니..' 


마른 체형이라서 늘 듣는 짓궂은 농담이라서 이젠 그러려니 합니다.

지난달 모임서 회장이란 친구가 하소연을 합니다.

부실한 치아로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데 상당한 거액이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여기저기서 나는 어디가 아프네.. 어디가 불편하네..  

...


슬슬 그동안 녀석들에게 당했던 놀림을 되돌려 줄 기회입니다.


나는 30대 초반에 사랑니 뺀 이후 지금까지 썩거나 상한 치아는 하나도 없는데? 

매 년 스케일링받고 나면, 치아 관리 잘했다고 칭찬을 하더라.

칫솔질 후 녹차 가루로 잇몸 마사지를 꾸준히 해서 그런가?




매주 관악산도 4~5 시간 산행을 하고..

참, 지난달에는 혼자서 지리산 13시간 산행을 하고 왔다.


그런데 20대 몸무게가 지금도 그대로라 체중 좀 더 나갔으면 좋을 텐데..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찌네??

딸들이 영양제니 한약이니 자꾸 사다 주는데 잘 챙겨 먹지도 않고..


올 때마다 용돈을 줘서 딱히 돈 쓸 일 없다고 해도 자꾸 몰래 숨겨 놓고 가네.. 거 참..

마을분들도 청국장 고추장 된장도 자꾸 주셔서 미안하기도 하고..


험~험~헛기침만 하는 녀석들...

쨔슥들~ 까불고 있어... 큭큭... 


20대 시절이나.. 손주를 본 지금이나..

저를 포함해서 철든 친구 녀석이 한 명도 없다는 게 너무 좋습니다.

만나면 투닥거리기 일쑤고.. 서로 잘났다고 자랑하고..


늘 무언가를 허겁지겁 채워야 하는 우리들의 삶 속에서

친구들과 만나는 날이면 좀 비우고 살아도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잠시라도 그 비워 둔 여유 있는 공간에 친구들 웃음과 농담으로

소소한 삶의 의미를 채워 보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작가의 이전글 비 오는 날은 공치는 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