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진정성은
누군가에게 나댐으로 보일 수 있고,
나의 조용함은
누군가에게 무관심으로 보일 수 있다는 현실이
가끔 갑갑하게 느껴진다.
같은 나인데,
어떤 모습은 과하다고 하고
어떤 모습은 부족하다고 한다.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도대체 나는
어떻게 해야 맞는 걸까.
마음을 다해 말하면
선을 넘은 사람이 되고,
말을 아끼면
관심 없는 사람이 된다.
진심을 꺼내면 부담이 되고,
가만히 있으면 거리감이 생긴다.
그 사이 어딘가에
‘적당한 나’가 있을 것 같아서
계속 그 위치를 가늠해 보지만,
이상하게도 그 자리는
사람마다 다르게 정의된다.
그래서 점점 알 수 없어진다.
누구를 기준으로
나를 맞춰야 하는지.
어느 정도의 온도가
적당한 거리인지.
아이러니한 건
나댄다고 느끼는 사람과
무관심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같은 나를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문제는
내 태도라기보다
받아들이는 쪽의 기대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도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조금만 더 덜 말할까,
조금만 더 표현해 볼까.
혹시 내가
계속 틀린 선택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모두에게 맞는 태도라는 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진정성은
누군가에게 부담이 될 수 있고,
조용함은
누군가에게 서운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선택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은
정답을 찾기보다
이 질문을 그대로 두기로 한다.
어떻게 해야 맞는지 묻기보다는,
지금의 내가
어느 쪽을 선택해도
너무 틀렸다고 몰아붙이지 않기로.
진정성과 조용함 사이에서
갈피를 잃은 채 서 있는 이 상태도,
지금의 나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