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안에서 윤곽이 되고 싶다
깨지지 않는 아쿠아 유리 속에
겁먹은 얼굴 잠시 숨겨놓고
맹렬히 자라는 것들
물 주지 않고
시들어 사라지면 좋겠다
얼핏 보이는 것들
아른아른해서
햇살처럼 보인다면
물음표는 해마라고 부르겠지
손으로 가린 얼굴은
말미잘 속 흰동가리라고 짐작하겠지
그렇게
그림자 속 그림자가 되겠다
세 가지 색으로 뭉개졌어도
무지개로 짐작해주길
윤곽을 다 칠하지 못한
그림자 속 그림자가 차라리
더 분명한 색깔일 테니
차라리 그림자 속 무지개가 되겠다
먼 것들 속 먼 나로 돌아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