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공부를 오래 할 수 있는가

리듬을 만드는 사람에 대하여

by 엘바고

공부는 결국 지속력의 문제입니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사람보다 중간에 방향을 잃지 않고, 끝까지 리듬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멀리 갑니다.


입시라는 긴 여정 안에서는 성격, 두뇌, 의지만으로는 끝까지 버티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공부를 오래 이어가는 학생들을 보면 공통점은 간단합니다.

‘혼자 오래 고민하지 않는다’는 것.
‘자기 안에 작은 루틴이 있다’는 것.

그 루틴은 정해진 시간표나 공부 앱 같은 것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더 본질적인 건
자기 공부의 ‘패턴’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나는 하루 중 언제 집중이 잘 되는지

피로가 누적되면 어떤 방식으로 회복하는지

어떤 단위로 계획을 세우면 실천 확률이 높아지는지

중간 점검을 어느 시점에 받아야 낭비 없이 갈 수 있는지

이런 감각이 있는 사람은 막막함과 혼란 속에서도 자기 속도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반면, 그 감각이 없는 사람은 계획을 세우고도 지치고, 노력은 하는데 길을 잃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이게 맞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합니다.

그 말은 성적이 안 오르는 답답함이라기보다, 방향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의 피로입니다.

그래서 공부를 지속하는 힘은 의지나 끈기 이전에 자기 리듬을 만들어내는 감각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그 감각은, 연습으로 기를 수 있습니다.


자기 리듬을 설계하는 구체적인 방법


1. 공부 시간보다 ‘회복 시간’을 먼저 정하세요
대부분의 학생은 공부 계획을 먼저 세우고 피로가 쌓이면 무작정 쉬려 합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공부는 회복 리듬까지 포함한 설계에서 나옵니다.
예) 주 2회 저녁은 무조건 비워두기 / 매일 20분은 강제 산책하기 등


2. 하루 단위 계획보다 3일 단위 루틴을 만들어보세요
하루가 무너지면 자책하기 쉽고, 그 감정이 루틴 전체를 망가뜨립니다.
3일 단위로 설정하면 더 유연하고 회복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 3일 중 2일만 달성해도 ‘진행 중’이라는 감각을 유지할 수 있음


3. 누구에게든 ‘중간 점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드세요
공부는 방향을 점검받지 않으면 감정적으로 닳습니다. 꼭 전문가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지금 이 방향이 맞는지”를 말해줄 누군가가 있다면 리듬은 쉽게 꺾이지 않습니다.


4. 루틴을 말로 설명해 보세요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누군가에게 설명해 보는 것만으로 자기 리듬을 점검할 수 있습니다.
말로 정리되지 않는 루틴은 대부분 오래가지 않습니다.


지속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닙니다. 설계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공부를 오래 하는 사람은 대단한 사람이라기보다, 자신이 지치지 않는 방식을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 리듬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습니다. 조금씩 시도하고, 무너뜨려보고, 다시 세우면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감각은 공부뿐 아니라 삶을 어떻게 견디는가에도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잘하고 싶다는 마음보다 지치지 않게 하고 싶다는 태도에서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결국 우리는 지속 가능한 사람을 오래 기억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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