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관한 짧은 생각
인생길에는
내비게이션이 미리 알려주지 않는
방지턱이 있습니다.
방지턱을 만나면
100km/h로 달리던 사람이
50km/h로 달리던 사람보다
제 때 속도를 줄이기 어렵고
턱을 넘을 때 오는 반동도 훨씬 큽니다.
저는 120km/h로 과속해서 달리던 사람이었습니다.
선두 본능을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뒤쳐지는 자신을 인정하기 싫었기에
무리하더라도 스스로를 몰아치는 사람이었습니다.
항상 제 자신이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허기를 채우기 위한 방법은
온 힘을 끌어 모아 빠르게 달리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규정 속도가 100km/h인 줄 알면서도
과도할 정도로 빡빡하게 일상을 강행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어쩌면 너무나 뻔한 결과로
저는 인생의 가장 큰 방지턱을 만나게 됐습니다.
하나도 아니고 연달아 몇 개나 이어지는 방지턱을요.
그런데 달리던 관성이 있어서인지
갑자기 방지턱을 맞닥트려 브레이크를 밟아봐도
쉽사리 줄이지 못한 속도에
붕- 하고 튀어 올라버렸습니다.
딱딱한 서스펜션을 가진 차처럼
온몸으로 반동을 흡수해 버렸습니다.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엉덩이가 욱신거리더군요.
아마 규정 속도를 지켰다면
조금 느려도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달렸다면
큰 반동 없이 방지턱을 넘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작용 반작용의 법칙대로
방지턱이 주는 힘을 적게 받으려면
나릿나릿하게 달리는 것이 정답일 것입니다.
그래서 욕심부려 내달린 지난날을 후회하지 않도록
50km/h로 살아보려 합니다.
전방에 있는 방지턱을
내비게이션이 안내하지 않아도
부드럽고 안전하게 넘어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