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spa - Rich man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

by 강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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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 ‘Rich Man’은 귀를 사로잡는 일렉 기타의 거친 사운드가 포인트인 댄스곡으로, 가사에는 스스로를 믿고 사랑하는 자존감과 자기애를 담아냈으며, 중독성 있는 탑라인과 다양하게 전개되는 밴드 사운드가 멤버들의 개성 있는 보컬과 어우러져 거침없는 에너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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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기가 대체 언제인가 싶은 분들의 노래를 갖고 왔습니다. 이 사람들 안 지치나요? 4년 반을 이렇게 활동하시는데 먹는 건강보조제가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노래는 에스파 답지 않게 한 구절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후크송을 노리는 듯 한 작사와 곡의 구성들입니다. 요새 4세대 걸그룹들이 원래의 아이덴티티를 굳힌 뒤 새로운 작업들을 시도하는 모습들이 아주 인상깊습니다.


보이그룹은 얻다 팔아먹었니? 라고 물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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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지금 다 지들 잘하는 것만 해서 뭔가 리뷰를 쓸 의욕이 안 생긴달까요.. 단골집도 매일가면 물리게 되어있습니다. 조만간에는 남돌 노래 리뷰로 찾아뵐 수 있게끔 노력하겠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에스파의 <rich man> 리뷰 시작합니다.





에스파의 음악은 언제나 명확한 세계관과 치밀한 사운드 디자인 위에 서 있었다. 'Black Mamba'와의 사투, 'Next Level'의 조력자 탐색, 'Savage'의 광야 대서사시는 그들의 정체성이자 K-POP 씬에서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독보적인 영역이었다. 그런 그들이 신곡 'Rich Man'을 통해 광야 밖 현실 세계로 걸어 나왔다. 누군가는 이 파격을 '정체성의 이탈'이라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에스파의 핵심 서사를 가장 대중적이고 직관적인 언어로 풀어낸, '고도의 기획이 낳은 전략적 성공'에 가깝다.



1. 기획 의도와 콘셉트 흐름


'Rich Man'은 에스파가 의도적으로 설계한 '대중적 후크송'이다. 복잡한 세계관의 서사를 잠시 내려놓는 대신, '자존감과 자기애'라는 에스파의 근원적인 메시지를 셰어(Cher)의 유명한 일화 "Mom, I am a rich man"을 통해 직설적으로 제시한다. 이는 콘셉트의 확장을 넘어, 기존의 추상적이고 거대했던 '광야의 전사' 서사를 '현실 속 주체적인 여성'이라는 구체적이고 공감 가능한 아이콘으로 치환하는 영리한 전략이다. 변화를 위한 변화가 아닌, 핵심 메시지를 시장에 가장 효과적으로 침투시키기 위한 '전략적 변주'이며, 이는 에스파의 브랜드가 다음 챕터로 나아가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으로 읽힌다.



2. 사운드 프로덕션 분석


거친 질감의 일렉 기타 리프가 곡의 포문을 여는 순간부터, 'Rich Man'은 기존 에스파의 신시사이저 중심의 사운드와 명확한 선을 긋는다. 댄스 곡의 기반 위에 팝 펑크, 록 사운드를 과감하게 채용하여 거침없고 에너제틱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특히 중독성을 극대화한 탑라인 멜로디와 "I am a Rich Man"을 반복하는 후렴구는 한 번 들으면 잊기 어려운 강력한 훅(Hook)으로 작동한다.


이 곡의 가장 큰 성취는, 새로운 장르라는 '틀'에 멤버들의 목소리를 '끼워 맞춘' 것이 아니라, 오히려 멤버들의 보컬적 강점을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윈터와 닝닝의 파워풀한 고음은 밴드 사운드를 뚫고 나오는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며, 카리나와 지젤의 개성 있는 톤은 곡의 'Reckless'한 태도를 완벽하게 구현한다. '낯선 도전'의 외피를 썼지만, 그 안에는 에스파만이 소화할 수 있는 보컬 퍼포먼스라는 '익숙한 무기'가 여전히 빛나고 있다.



3. 아티스트 정체성과 브랜딩 전략


'Rich Man'은 에스파의 브랜드 가치를 희석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 단계 진화시켰다. 광야라는 가상 세계 속에서의 강인함을 노래하던 그들은, 이제 현실의 편견과 기대("부자 남자와 결혼해야 해")에 맞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하는 존재가 되었다. 이는 에스파의 핵심 정체성인 '주체성'과 '강인함'이 더 이상 특정 세계관에 갇히지 않고, 현실 세계의 여성들에게 직접적인 영감과 동기를 부여하는 브랜드로 확장되었음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Rich Man'은 에스파의 다음 행보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불안 요소가 아니라, 어떤 콘셉트든 '에스파답게'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가능성을 증명하는 성공적인 레퍼런스로 남았다.



4. 시장성과 소비자 반응 분석


이 곡은 기획 단계부터 팬덤과 대중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영리한 결과물이다. 팬덤에게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으로 신선함을 선사하며, 특히 강렬한 밴드 사운드는 '콘서트용 필살기'로서의 가치를 증명한다.


더 중요한 것은 대중 시장을 설득하는 방식이다. 'Rich Man'은 에스파의 복잡한 세계관에 대한 이해 없이도 누구나 쉽게 즐기고 따라 부를 수 있다. 이는 '믿고 듣는 에스파'라는 대중적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신규 팬층을 유입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창구로 기능한다. 결국 팬덤의 만족과 브랜드의 대중적 확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매우 성공적인 상업적 선택이라 평가할 수 있다.



5. A&R 전략 제언


세계관의 '현실 확장' 전략 지속: 'Rich Man'의 성공은 가상 세계관의 서사를 현실의 이야기와 접목했을 때 발생하는 시너지를 증명했다. 앞으로도 역사적 인물, 사회적 메시지, 유명 일화 등 현실에 발붙인 소재를 활용하여 에스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듀얼 트랙' 프로덕션: 기존의 실험적이고 세계관 중심적인 음악(Core Track)과 'Rich Man'처럼 대중적이고 직관적인 음악(Pop Track)을 병행하는 '듀얼 트랙' 전략을 통해, 코어 팬덤의 만족과 대중적 확장성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


보컬 프로듀싱의 다각화: 밴드 사운드와 성공적인 결합을 보여준 만큼, 앞으로 팝 펑크, 얼터너티브 록, 어쿠스틱 등 멤버들의 보컬 역량을 다채롭게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장르에 대한 시도를 지속하여 '올라운더' 그룹으로서의 입지를 굳힐 필요가 있다.



종합 리뷰


'Rich Man'은 에스파가 던진 가장 대담하고 성공적인 승부수다. 낯선 장르의 옷을 입었지만, 그 안에는 '스스로를 믿고 사랑하는' 가장 에스파다운 심장이 뛰고 있었다.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넘어, '무엇을 해도 에스파는 에스파'라는 확신을 심어준 이 영리한 외도는, 그들의 디스코그래피에서 가장 중요한 변곡점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


한 줄 평


무난한데 색다른 그래서 좋지만.. 4점은 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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