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음모드

by 투명인간

눌린 뒷머리를

대충 정리한다


재난문자처럼

겹쳐 울리는 소리들


활기를 잃은 잔들이

부딪히고

기한만 읊조리는

변조된 음성들


마른안주 위로

거품 낀 침들이

점착하고


뒤집어 놓은 알림


지문 번진 화면

백광 아래

결백하다


대각선 횡단보도 앞

일방향의 화살표


차들은 풍경을

연체시키며 지나가고


음향 신호 안내음에

멈춰 있다


바람에 날리는 앞머리를

매만지다

회색 차에 몸을 싣는다


액정 위로

떠다니는

표정들


뒷자리에

비스듬히

앉는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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