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안개는 아무 말 없이

by 투명인간

아득한 밤

청색 냉기에

유리는 흐려진다


뜨거운 김

안경알은 하얗게

이내 다시 짙어진다


진종일

시린 눈이

수없이 꿈벅일 때


창밖의 여명은

먼지부터 떠오르고


창백한 공기

더욱 엉겨

초점이 밀려나면


혼탁한 눈에는

빛의 찌꺼기만

남는다


말없이 끼고

겹쳐

흐린다


거울 앞

눈에


무엇이 맺혀도


끝내

그림자만

선명하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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