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차

by 투명인간

새벽은 물비린내 풍기며

검은 그림자들을

여기 멈춰 세운다


밟힌 종이컵 위로

주인 잃은 발자국들


기름진 도로

바퀴는 헤엄친다


앵커의 연습된 목소리

또박또박


버스는 철퍽

얇은 수면을 가른다


창틈을 넘어

입 안 가득

고이는 비릿함


주머니 속 손톱은

말없이 늘어나고


신호는

끝내

눈 감지 않는다


수은등 삼킨 거울 속

낯선 표정

마주한 채


가라앉은

녹조의 거리


남은 것들만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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