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은 육체가 된다
귀를 막고 웅크린
태아의 자세
대낮 가장 깊은 곳을
파고드는
보랏빛 궤도, 5호선
문이 열릴 때마다
쏟아지는
붉은 외투 덩어리
방향 잃은 발들이
바닥을 긁으며
휘청이는 무게가
서로를 버티게 할 때
텅 빈 운전실
무심한 전진만
궤도를 유지한다
정적의 끝
몸은 이미
도착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