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전물

by 투명인간

아이는 오래도록

짓이길 뿐

뱉지 않는다


단물이 빠져도

볼 안에 남긴 채


검게 고인 침이

물렁한 내벽을

더듬어 오른다


초저녁

무표정한 상가의

눈은 하나둘 뜨이고


노인은

삭은 손목을 꺾어

허공의 뚜껑을 비튼다


씹다 남은 안주

사발 바닥에

천천히 가라앉는

백색의 침전


침은

목울대 앞에서

굳어 있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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