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같이 작은 가시 조각 하나가

이렇게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요 여러분 흐엥~~

by 사춘기 엄마

어제 집안을 돌아다니다가

따끔! 무언가가 발바닥에 박혔다.


발바닥을 살펴보니

발바닥 어디에 박혔는지도 모를 정도로

눈에 보이지도 않는 아주 작은 무언가였다.


시간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냅뒀는데

걸어다니다보면 아무렇지 않다가도

또 어느 순간엔 갑자기 따끔거려서 좀 신경이 쓰였다.


잠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겠지 싶어

하룻밤 자고 일어나서

오늘 아침 강아지 산책을 시키러 나갔는데

처음에는 아픈 부위가 없어서

어제 발바닥에 가시가 박혔었지 라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어느 순간

또 따끔

발바닥의 어느 부위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덜컥 겁이 났다.


가시가 안 빠졌나봐!!

가시가 점점 깊게 들어가서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지?


그러자 갑자기 걷는 것이 부담스러워지고

발바닥 전체를 땅에 대는 게 힘들어져서

절뚝절뚝 걷게 되었다.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 것이여,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은 가시 조각 하나 때문에

완전히 다리가 고장나버린 사람처럼

절뚝 거리게 되다니,

이 와중에 강아지는 본인도 오래 걸어서

다리가 아프다며

나보고 안아달라고 칭얼거렸다.


아이고 세상에

절뚝거리면서 강아지를 안고 걸어가는데

평상시에는 10분도 걸리지 않을 거리를

30분에 걸쳐 천천히 집까지 걸어왔다.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새벽이라 그렇게까지 덥지 않았는데도)

평상시와 다르게 숨이 가빠왔다.


우리 아파트는 언덕에 지어져서

아파트 단지 내로 들어서면

오르막길을 걸어야 하는데

정말로 한 걸음, 한 걸음이

그렇게 무거울 수가 없었다.


아효 힘들다~~


티끌 같은 가시가

이렇게 사람을 괴롭게 하다니~~!!


강아지는 내 품에 한동안 안겨와서

체력이 좀 회복되었는지

오르막길에 내려주니

스스로 걸어갔다.


아이고 고맙다 강아지야

엄마 진짜 힘들다 지금


이러면서 걸어가다가

그럼 이따가 가시 빼러 병원에 가봐야하나?

병원에 정말 가기 싫은데 흐엥~~~

하면서

쳇지피티에 가시 빼는 법을 검색해보니

물에 소금을 풀고 그 안에 발을 넣고 15분간 불리면(?)

가시가 빠진다는 묘안을 알려줬다.


집에 오자마자

욕조에 앉아 발을 물에 담그고

발바닥아 퉁퉁 불어라

퉁퉁 불어서

가시야 저절로 빠져버려라!!

주문을 외우면서 시간을 보냈다.


15분 정도가 지나서

발이 조금 물에 불었나 싶어

쇼파에 앉아 발바닥을 유심히 보는데

새끼발가락 쪽 발바닥 쪽에

아주 작은 빨간 선이 (한 1mm도 안 되어보이는)

보였다.


이게 나를 괴롭힌 가시인가??? 싶어

손톱깎이로 빼보려고 하는데

잘 되지 않았다.


가시인지 아닌지도 확인도 안 될 뿐더러

피부 표면이 아니라 조금 깊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여

난감했다.


어휴 이 작은 가시 때문에 무슨 고생이람!!!

그래서 그냥 후시딘을 왕창 바르고

밴드로 덮어버렸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쪽으로는 걷지 않고 있어서

가시가 빠졌는지,

더이상 아프지 않은건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작은 티끌조차도

사람의 일상에 이토록 지장을 주는 걸 보면

이보다 더 큰 고통에 처한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


나는 티끌같은 가시에도 이렇게 아프다면서

오만 방정을 다 떠는데

암 환자라던지, 몸이 불편하신 장애인분들은

일상이 얼마나 힘들까 싶어

여러 가지 생각이 든 하루였다.


여하튼 가시야 그만 알아서 빠져나와주겠니?

나 정말 이런 일로 병원에 가기 싫다 이 녀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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