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은 비슷하다.
결국 병원에 다녀왔다.
며칠전 발바닥에 박힌 가시로 인한 통증이
걸을 때마다 점점 커져서
아무래도 병원에 가서 진료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해결해보기 위해
아무리 가시를 찾아보려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찾아지지 않아서
결국 병원 베드에 눕는 신세가 되었다.
작은 가시를 찾기 위해
의사 선생님은 가차없이 그 부분을 파고 들어가
긁어내기 시작하는데
선생님 제발 가시를 찾아서 빼주세요~!!! 라는
나의 바람과는 다르게
의사선생님께서는
"가시가 너무 작아서 안 보이네요,
뺄 게 없네요,
집에서 이거 빼겠다고 뭘 하셨어요?
(네, 손톱깍이로 빼보겠다고 이렇게 저렇게 웅얼웅얼거렸음)
염증이 생겼네요,
연고 발라줄테니 매일 약 잘 바르세요." 라고
쿨하게 말하시고 쌩 가버리셨다.
작은 상처를 더 후벼 파놨기 때문에
나는 속으로
'이야 낫는데 시간 꽤 걸리겠는걸~' 했는데
웬걸
대뜸 진료 후부터 그 부위로 걸어도 아프지 않았다.
오히려 찾아지지도 않는 그 작은 가시가 있을 때는
걸을 때마다 콕콕 찌릿찌릿
그토록 사람 불편하게 했던 통증이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다.
선생님이 발라주신 연고가 마취 크림인가?? 싶었는데
그 다음날에도 아프지 않았다.
제대로 치료하고 나니
말끔하게 나아버린 것이다.
밴드를 갈 때마다
상처 부위에 딱지가 앉아있는게 눈에 보이는데도
통증은 없었다.
야~ 명의시네 정말~~
이 가시 사건은 내게 여러 가지를 생각케 했다.
일단 첫번째,
가시가 박힌 쪽은 새끼발가락 쪽이었는데
그 쪽으로 딛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다른 부분에 너무 힘이 들어가서
다른 쪽까지 콕콕 쑤시는 것처럼 아픈 것이 아닌가!
평상시에 걸어다닐 때는 몰랐는데
발바닥 어느 한 군데만 조금 아파도
걷는게 그렇게 힘들수가 없는 것이었다.
발바닥 전체가 다 연결되어 있구나 를 새삼 알게 되었다.
두번째는 아무리 작은 가시가 일으킨 통증이어도
치료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곪아서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
그 작은 상처가 곪아서
나는 먹고, 발라야 하는 두가지 종류의 항생제를 처방받아야만 했던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은 상처일지라도
치료할 때에는 과감하게 다 긁어내고
처음의 상처보다 더 넓고, 깊게 다 들어내야한다는 것!
마음도 비슷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도 다 연결되어 있으며
아무리 작은 상처라도 그 상처를 그냥 덮어버리면
멀쩡했던 부분까지 문제가 생긴다는 것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자격지심과 콤플렉스를 감추려다가
다른 부분으로 문제가 번져나가는 것을 많이 봐왔지 않은가.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내 마음 속에 자리잡은 분노와 우울이 왜 생겼는지,
그 상처를 다 헤집어서 들쳐봐야
치료도 할 수 있는 것처럼
몸과 마음이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다.
그리고 혼자서 가시를 뺄 수 없으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하듯이
마음도 혼자서 치료하기 힘들다면
병원이나 심리상담을 받으러 가는게 좋다는 것이다.
어쩜 이리 비슷한지.
그래서 지금은 완전히 멀쩡해져서
잘 걷고 다니고 있다.
이렇게 통증없이
평범하게 걸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를 새삼 느끼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