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이 아닌 격려를 해주세요.

사소한 말 한 마디가.

by 사춘기 엄마

교사로 근무할 때 가장 어려운 일이 칭찬하는 일이었다.

칭찬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실런지.


실제로 내 입에서 자동반사적으로 나가는 칭찬의 말은

똑똑하네~, 잘 했네, 대단하다~ 이런 말들이었는데

이런 말들이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고 하는 것을

어딘가에서 들었던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칭찬해야하지?

그 아이가 잘 한 부분에 대해 격려해주고 싶고,

잘 했다고 말해주고 싶은데.


그런데 적극적으로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진 않고(왜 그랬지?)

그냥 막연히 내가 하는 칭찬은 뭐가 잘 못 되었어 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1학기 때 들은 놀이치료 수업에서

이 답을 아주 명쾌하게 배울 수 있었다.


칭찬이 아니라 격려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니까 격려는 어떻게 하는건데?


답은 있는 그대로 말해주는 것,

평가 없이.


평가하지 않고

상대방이 행한 부분에 대해 중립적인 말로 표현해주는 것이다.


예시가 이렇다.

"열심히 하고 있구나."

"이것을 할 수 있구나."

"00을 하는 방법을 알고 있구나."

"네 00에 대해 자랑스러워하고 있구나."


쁘나가 그림을 잘 그렸을 때

(쁘나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자동반사적으로

"이야~ 잘 그렸네~~"라고 말해버리는데


격려의 말로 바꿔본다면

"이 부분은 붉은 색 위주로 색칠했네~"

"여러 가지 색깔로 그렸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된다는 것이다.


너무 담백하지 않은가!!


이렇게 말하면 되는 거구나.


또 자주 맞닥뜨리는 상황은

쁘나가 학교에서 수행평가를 봤는데

시험을 잘 봤다고 말하는 상황이다.


그럴 때 나는

"쁘나, 대단하네~~, 잘 했어~~." 라고 응답해버리고 만다.


이것도 격려로 바꾸자면

"쁘나, 통분하는 방법 알고 있구나."

"리코더 열심히 연습하더니 좋은 성적 받았나보네."


대단하다, 똑똑하다, 잘 했다 모두

나의 기준으로 상대방을 평가하는 말이기 때문에

실제로 그 말을 들은 사람을

대상화시키는 말이며

그 사람의 노력을 알아봐주는 말이 아니었던 것이다.


결국 칭찬의 말은 상대방을 내 기준에 따라 평가하고

은밀하게 상대방을 조종하는 말이었던 것이다.


무슨 말이냐면

그림을 잘 그린 아이에게

"이야, 그림 잘 그렸네~" 라고 한 순간

그 아이는 무의식적으로

저 사람의 마음에 들게 그림을 그려야 하는구나,

그래야 칭찬받는구나,

이렇게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자신의 기준이 아닌,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산다는 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우리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너 정말 똑똑하구나."도

그 말을 들은 아이는 속으로

'나 사실 그렇게 똑똑한 사람은 아닌데,

타고나길 똑똑하지 않으면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


오히려 아이를 불안케 만들고

그 아이가 한 노력은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려

자아존중감을 잃어버리는 결과에 이른다는 것이다.


잘 한 점을 잘 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어서 한

그 사소한 말이

서서히 상대방을 병들게 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내가 지금껏 내뱉은 수많은 칭찬의 말들을 취소하고 싶다고,

내뱉지 않은 것으로 되돌려 달라고 빌고 싶어질 정도였다.


자신의 기준에,

자신의 내면에 귀기울일 수 있도록

칭찬이 아닌 격려를 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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