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선생님의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책에 이런 글귀가 나온다.
'관심을 가지면, 관찰하게 되고, 관찰을 하면, 나와의 관계가 생겨.'
관심-관찰-관계로 이어지는 이 사이클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된다.
모든 것이 다 그렇구나,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정말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관심이 없으면 관찰하지 않게 되고,
관찰하지 않으면
그 무엇과도 나와의 관계성은 생기지 않는다는 것.
예전에는 관찰하다 보면 관심이 생기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그 관찰을 하게 된 것도 사실은 궁금하기 때문에,
저게 뭘까, 관심이 생겼기 때문에
관찰하게 된 것임을 인정하게 되자
이어령 선생님의 통찰에 대해 깊이 고개숙이게 된다.
어떠한 것에 대해 호기심이 없어지면,
곧 관심이 없어지면,
관찰하지 않으니
관계가 생길 수가 없다.
나와 그것 사이에 관계가 없으니
모든 것이 참 부질없고,
나와는 세상 관련없는,
무가치한 것이 되어버린다.
세상 사람들이 제아무리 대단한 것이라 말할지라도
나와 관계가 없으면
그 존재조차 모를 때도 많고
존재함을 알아도
그저 무심히 볼 뿐이다.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자식이라고 해도
진실로 관심 가지지 않으면
관찰하지 않게 되니
자기 자식이어도 잘 모르게 된다.
등본이나 가족관계증명서 같은 서류상에서는
우리의 관계가 그 어떤 것보다 명확하나
관심이 없고, 관찰하지 않으면
실제 그 관계는 알량한 서류만도 못한 관계가 될 수 있다.
나는 때때로 사람들을 가만히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관찰하다보면 그 사람에 대해
내가 정말 모르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교실에서는 아이들을 관찰했고,
집에서는 남편과 쁘나를 관찰하다보면,
저 사람에게 저런 면이 있구나,
아니 이럴 때 이렇게 행동한다고?
새삼 놀랄 때가 많다.
누군가가 나에게 그 사람을 아는가? 하고 물어보면
과연 자신있게
네! 저 그 사람 알아요!! 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하다못해
당신 자녀에 대해 제대로 아는가? 하면
내 딸이어도 그 아이에 대해 제대로 안다고 말하기
참---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한 단계 더 나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관계가 생기면 그 다음은?
나의 답은
관계가 생기면 사랑스러워지고
귀해진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에 대해 알면 알수록
너는 이런 사람이구나,
너랑 똑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한 명도 없구나,
정말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구나,
진짜 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관심을 갖고, 관찰해보자.
관찰하다보면 관계가 생기고,
관계가 생기면 사랑스러워진다.
더없이 귀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