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사보라고 부르는 그것
조직문화 활동이라 하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처음에는 조직문화 담당이라고 하면 행사 위주가 주가 될 줄 알았다. 워크숍이나 각종 행사, 일찍 가는 날, 타운홀 미팅 같은 것들을 주관하고 담당하는 것이 조직문화 담당자의 주요 업무이리라 나름 기대도 해 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게 좋아서가 아니었을까)
하지만 진행해보니 진행도 진행이지만 오히려 다른 업무들이 주가 되었다. 조직문화 활동이라는 것이 상시 진행되기에 어려운 면이 있는지라, 지속적으로 미팅 등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제조업이라는 특성상 연말에 바빠지는 경향이 있어 조직문화 활동을 위해 구성원들을 차출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조직문화 활도를 위한 조직문화가 되어버렸던 것이다. 당연히 그런 활동이 건강할 순 없었으므로, 다른 방법을 찾아보아야 했다.
훌륭한 조직문화의 모습에는 정해진 것이 없지만, 훌륭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요소는 몇 가지 정형화된 것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투명한 정보 공유'인데, 이것은 비롯 회사 내부의 업무 정인 정보 외에도 소소한 정보들이 속한다.
하지만 이런 정보들은 대체적으로 알려지기 어렵다. 다들 구전으로 전해져 오는 소식만 알 뿐, 정확히 정보를 알기 어려울뿐더러 대체적으로는 친한 사이들끼리만 공유되는 편이다. 이런 정보들이 투명하게 공유되고 원활하게 흘러갈수록 '조직문화가 좋다', 혹은 '동료들끼리 사이가 좋다' 같은 평가를 받게 되는데, 조직문화 담당자로서는 이런 것을 놓치기 아쉽다. 동료가 좋다는 어드밴티지는 근로자 혹은 예비 구직자들에게 있어 좋은 요소이기 때문이다.
회사 대내외의 소식을 알릴 수 있으면서, 추가적으로 위와 같은 소소한 정보들을 공유할 수 있는 매체를 찾아야 했다. 의외로 답은 금방 나왔다. 회사 사보! 대기업들은 사보를 전문으로 하는 팀까지 꾸려 정기적 발행을 한다지만, 아이캠퍼에서는 바로 조직문화 담당자의 몫이다. 일단 하기로 한 거, 시범 삼아 프로토타입을 내보자고 결심한 것이 10월 중순이었다. 적어도 10월 말에는 아이캠퍼의 첫 사보가 세상에 나오는 것을 목표로...
먼저 사보라는 이름부터 바꾸어야 했다. 기업 사보, 하면 딱딱하고 재미없을 것 같은 인상 아닌가. 막상 받아 본 사람들도 몇 번 펼쳐 보다 그대로 캐비닛에 박아 둘 것 같은 이미지였다. 좀 더 귀엽고 친근한, 누구나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용어가 필요했다. 그와 동시에 사보의 콘셉트와 톤 앤 매너를 조율하는 것 또한 추가로 이루어져야 할 작업이었다.
그러다 문득 최근 유행하는 뉴스레터들을 떠올렸다. 뉴스레터란, '회사 등의 조직이 자신의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의 정보를 보내는 정보소식지'를 말하는데, 사보가 대체적으로 지류로 전달되는 문서 형식을 취한다면, 뉴스레터는 이메일 형식으로 제공되는 정보 소식지이다. 처음의 뉴스레터는 마케팅을 위한 한 수단으로 활용되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류가 아닌 회사 이메일로 제작되는 뉴스레터는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도 편하고, 전달하기에도 용이할 것 같았다. 심지어 뉴스레터를 작성하는 데 필요한 탬플릿과 주소록, 자동 전달 기능, 예약 기능을 제공하는 스티비라는 서비스도 있었다. 아이캠퍼 내부에 돌릴 뉴스레터를 제작할 때 드는 발송 횟수와 기간에서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금상첨화였다.
사용할 서비스도 정했고, 타깃도 정했겠다. 이제 탬플릿을 만들 차례였다. 아이캠퍼만을 위한 탬플릿을 만들어두면 조직문화 뉴스레터 외에도 차후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탬플릿을 만드는 건 생각보다 쉬웠다. 이미 서비스 내부에서 기본적인 탬플릿 양식을 전부 제공해주기 때문에, 그에 맞는 사진과 내용만 채워 넣으면 금세 뉴스레터가 하나 완성되었다.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결과를 뽑아내야 하는 입장에서 이것보다 좋은 건 없었다.
문제는 내용이었다. 조직문화에 대해 홍보해보자라는 기획 하나로 시작했던 뉴스레터는 벌써 한계를 맞이하고 있었다. 게다가 아이캠퍼는 연남과 파주, 2개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두 사무실의 모든 이슈를 다루어야 한다는 압박감 또한 있었다.
필자는 연남에서 주로 근무하기에 파주의 소식은 상대적으로 늦게 알 수밖에 없었고, 반대로 파주에서는 연남의 소식을 늦게 알거나 모른 채로 넘어가기 일쑤였다. 파주와 연남 모두가 공통된 이슈를 알 수 있도록 하는 매개체가 필요했다. 아마 그것이 뉴스레터가 될 터다. 그런 고민을 안은 채로, 내용 기획이 시작되었다.
아이캠퍼는 이런 회사입니다 : https://ikamper.oopy.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