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생이란 뭘까

런닝을 시작하며

by 만돌

런닝 중 잡념이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쉴 틈이 없어 온전히 달리는 순간에 집중하게 돼서 그런 것 같다. 인생도 그럴까. 한때 바쁜 티를 많이 낸 적이 있다. 그땐 비자발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떠밀려 와 굳이 하지 않아도, 대충 처리해도 크게 문제는 없었다. 왜냐. 순전히 내가 원해서 한 것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일만 많이 벌여놓고 진행률은 저조했던 콘텐츠들이 대부분이었다. 요즘 사람들이 흔히 외치는 그놈의 ‘갓생’이 뭐라고 그렇게 따라 하려고 했는지 참. 일을 만들어 놓고 책임은 못 지겠으니 번아웃이 오고, 잡념과 도파민 추구는 덤이었다.


요즘은 강제로 한정된 시간 내에서는 일정한 스케줄에 맞춰 살아간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시작했던 헬스는 현재까지도 이어오고 있고, 독서량도 매년 늘고 있다. 더 나아가 몇 달 전부터 시작한 (가장 유익하다면 유익한 취미) ‘런닝’도 있다. 주 3~5회 정도는 뛰고 있다. 런닝을 하며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건 ‘관성’이다. 한 번 뛰기 시작하면 멈추고 싶지 않고, 강도 또한 쉽게 조절할 수 있어 부담이 없다.


‘갓생’의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지만, 대강 24시간 이내에 얼마나 알차게 살았냐가 중요한 것 같다. 단순화하면 ‘규칙적인 삶’, 갑자기 이뤄지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취미가 하나둘 모여 여러 개가 되고, 다양한 생산적 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효율적인 시간 분배를 통해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이들은 모두 ‘관성’을 통해 삶에 굳어져 습관이 되고, 하나의 일상이 되어 자신만의 삶을 영위한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갓생’이라고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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