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나침반 없는 지도를 여행하는 우리에게
1. 얼어붙은 마음에 누가 입 맞춰줄까요? 봄을 기다린다는 말 그 말의 근거가 될 수 있나요
우리의 단단히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줄 만한 외부의 따뜻한 숨결이 필요하지만, 이제는 지칠 대로 지쳐 기대조차 못 할 정도로 막연하게만 느끼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에 놓여 있는 청춘들의 현재.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지만, 그 노력의 방향성이 그들에게 맞는 것인지 몰라 고민하는 것 같다.
2. 바삐 오가던 바람 여유 생겨 말하네요 내가 기다린다는 봄 왔으니 이번엔 놓지 말라고
여유가 생긴 바람은 우리가 기다리던 봄을 마주할 수 있으니 이젠 놓지 말라고 한다.
바람은 내가 봄을 기다린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토록 바라던 봄을 마주할 기회가 찾아왔음에도 (어떤 모종의 이유로) 놓쳤음을 알고 있기에 휘이 말하고 떠나가는 것 같다.
바람은 어쩌면 우리의 내면과 같다. 하루하루 정신없이 사는데도 가슴 한켠의 공허함은 꼭 자리를 잡는다. 나침반 없는 지도를 걸어가며, 이 길이 맞는지 아닌지 돌아다니는 우리들. 그 조급함은 우리 내면의 소리가 아닐까.
3. 아슬히 고개 내민 내게 첫 봄인사를 건네줘요 피울 수 있게 도와줘요 이 마음 저무는 날까지 푸른 낭만을 선물할게 초라한 나를 꺾어가요
힘겨운 과정을 거친 뒤, 오지 않을 것 같던 세상 밖으로 나온 나를 축복해 준다. 새싹이 흙을 뚫고 머리를 내밀었을 때 위로 솟겠다는 방향을 찾은 것처럼, 내가 그토록 추구했던 방향에 따라 곧게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북돋아 주고 과거의 방황하던 나를 현재의 나로 온전히 탈바꿈시켜달라고 하는 것 같다.
4. 이 벅찬 봄날이 시들 때 한 번만 나를 돌아봐요
나의 길을 따라 나아가다 보면 힘에 겨워 의지가 꺾일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좌절하지 말고 흙을 뚫고 나오기 전의 힘겨웠던 시절을 그리며 다시 한번 의지를 다잡자고 격려한다.
한로로. 나만 알고 싶었지만 이제는 대스타가 된 가수이자 소설가 일명 '아기락스타'. 대학생활을 마치고 곧장 싱어송라이터로 데뷔했다. 그의 노래 가사는 세상을 향한 비판과 더불어 청춘들의 마음을 울린다. 투박하지만 정교하고 세련된 그의 음악 대부분은 스스로 작사를 한다.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입춘'.
입춘 입하 입추 입동 중 굳이 왜 입춘이었을까. 아마 우리네 삶 대부분이 고통 안에 있고, 그 안에서 어떻게 행복을 마주하며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게 아니었을까. 겨울의 추위를 극복하기 위해 두루 모여 연대하는 것처럼, 삶이라는 고통 속에서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건 오직 '인간'뿐이니까. 그는 혐오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매개로 희망과 연대를 품어주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로로가 좋아하는 초록색으로 글 썼는데..이 글이 로로에게 닿길...)
-로켓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