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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더 무비 - 소니 헤이즈의 부적, 카드의 의미

맥거핀 인가, 숨겨진 이야기 인가

by 구르미

주인공 소니 헤이즈는 항상 경기 출전 전 카드를 섞고 한 장을 주머니에 넣고 갑니다. 영화 중간에서는 그 카드를 열어보지 않지만 맨 마지막 장면에서는 카드를 열어 보고 웃으며 다시 주머니에 넣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옷에 스페이드 7이 있어서 행운을 말하는 7 일지 다른 것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마지막 카드는 무슨 카드였고 왜 웃었을까요? 그리고 가장 큰 궁금증은, 소니는 왜 카드를 부적처럼 들고 다닐까요?


맥거핀(MacGuffin)은 영화나 소설 등에서 중요한 것처럼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이야기의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요소, 즉 줄거리의 진행을 유도하는 장치를 의미합니다. 관객의 주의를 끌거나 긴장감을 유발하는 미끼 역할을 하지만, 이야기의 핵심과는 무관한 경우가 많습니다. 말 그대로 관객을 낚긴 하지만, 다른 의미는 없고 감독은 그걸 설명할 의도도 없는 거죠.


그럼 F1 더 무비에서 카드는 맥거핀일까요?

조심스럽게 전, 맥거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 카드는 아버지와 추억이 담긴 토템(Totem)이라고 생각합니다.

극 중 소니의 아버지는 13살에 돌아가셨고, 자신의 꿈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셨다는 언급을 합니다. 그리고 경기에 나가기 전 항상 시계를 풀러 아버지와 함께한 사진 앞에 둡니다. (원래 경기 전에 시계는 풀러야 합니다. F1의 강화된 장신구 규정 때문에. 그런데 르망에서도 푸는 걸 보면 다른 의미가 있을 것도 같습니다.)

추가로 카드를 언제 배웠냐는 말에, 아버지가 카드를 많이 좋아하셨다는 말을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소니는 아버지가 자기를 위해 희생하셨던 걸 알고 돌아가신 후에도 꼭 잘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사고로 그러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에 모든 걸 놓아버렸는데, 다시 재활하고 운전을 못할 상황인데 운전을 하면서 아버지가 자기를 도와주길 바라며 카드 한 장을 뽑아 주머니에 넣는다. 그래서 라스베이거스전에서 카드가 없는 것을 보고 평정심을 찾지 못하고 사고가 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길 지켜주는 게 없다고 생각하여.


마지막 카드가 무엇이었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혹시나 프리퀄 형태로 소니가 사고 이후 극복하는 과정이 포드 vs페라리처럼 나온다면 거기에 녹여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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