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의 무게

편안함과 두려움 양면의 종이

by 오리온

나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마다 설렘을 느낀다. 그러나 그 설렘은 언제나 두려움과 함께 온다. 두려움이 설렘을 집어삼켜버리면, 나는 한 발짝도 내딛지 못하게 된다..


‘내가 이 일을 잘할 수 있을까?’,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늘 같은 질문이 떠오른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일까. 두려움이 커질수록 설렘은 줄어들고, 시간이 흐르면 남는 것은 두려움뿐이다. 괜찮다고, 괜찮다고 되뇌어 보지만 그 무게는 쉽게 가시지 않는다.


두려움이 마치 무게를 가진 물질처럼 몸을 한없이 가라앉게 된다. 그리고 무거움은 또 다른 무거움을 불러온다. 줄줄이 이어지는 비엔나 소시지처럼, 두려움은 끝없이 꼴리를 문다. 결국 나는 한없이 무거워지고 만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무게를 덜어낼 수 있을까.


답은 의외로 단순했다. 두려움에 집중할 필요가 없었다. 내가 해야 할 일, 지금 눈앞의 일에만 집중하면 되었다. 미래를 바라볼수록 두려움은 커졌지만. 현재를 머무를수록 두려움은 작아졌다. ‘현재를 살라(카르페 디엠)’는 말은 괜히 전해 내려오는 지혜가 아니었다. 그 다짐을 하는 순간, 거짓말처럼 두려움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편안함이 찾아왔다.


편안함과 두려움이 종이의 양면처럼,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는 관계였다. 결국 무엇에 시선을 두느냐가 나의 무게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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