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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기다림에게

기다림

by 글쓰는호랭이


언제부터였을까

내 마음 제일 안쪽에

한 사람을 위한 방이 만들어진 건.


바람이 무겁게 불던 날에도

꽃잎이 날리던 길목에서도

나는 그대를 기다렸지


말없이 머물러 주던 그 눈빛

지쳐 돌아올 당신의 마음 한 조각에

나는 오늘도 조용히 불을 밝혀


이 세상 모든 만남이 다 이유가 있다면

우리의 인연은

조금 늦었기에 더 아름다운 것.


그대가 오든 오지 않든 나는 나의 길을 걸으며

그러다 언젠가

그대가 발을 맞추며 옆에 선다면

그 순간, 이 기다림도

사랑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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