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지나 여름 오기 전
뜨거울 듯 뜨겁지 않게
포옹하며 웃음 짓는
이들이 행복하기를 염원하며
여름 지나 가을 오기 전
세차게 내리는 폭우 속에도
둘이 있어 충만하기를
꽃 한 송이에 기도 한다
가을 지나 겨울 오기 전
황금들판과 파란 하늘이 일렁일 때
정성과 익숙함의 소중함으로
알알이 무르익은 열매
겨울 지나 봄이면
넉넉해진 양식으로
눈 부신 햇살 아래
사랑 노래 부르리
낙서장에 모인 글들이 버려지지 않게 하나 하나 담아 새로운 씨를 뿌리고 열매를 맺을때까지 물빛 찬란한 시인지망생 .. 윤슬